시리즈 심심해서 써보는 타입문의 순애 시리즈

편의상 에미야 시로는 빼거나 나중에 추가할 예정

루트에 따라 히로인이 다르지만 그 루트마다 한 히로인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순애라고 생각함

그렇기에 오히려 키리츠구는 원하는 사람이 있는게 아닌 이상 소개는 안할 생각임


그래서, 오늘 소개할 커플은 무엇이냐?

바로 마파신부, 혹은 유열신부라고도 불리는 코토미네 키레이다.

몇몇 사람들은 이 사람의 본편 행적을 보고는 "아니 시발 얘가 순애를 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 남자는 사랑을 했고 애까지 있다.



왼쪽 분이 아내 클라우디아, 오른쪽 분이 따님 카렌 오르텐시아 되시겠다.



코토미네 키레이는 소시오패스로, 남의 감정은 물론 자신의 감정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케이스였다.

그는 자신의 그런 면을 신이 내린 결함으로 생각하고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절대 고쳐지지 않았다.

그런 코토미네 키레이는 절망했고 마지막 시도로 한 여자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코토미네 키레이는 신학교까지 중퇴함으로써 정식 사제의 길을 포기한다.)


바로 그 여자가 카렌 오르텐시아의 어머니이자, 코토미네 키레이의 아내 클라우디아.

그 둘은 평범한 사랑을 나뉘었다. 코토미네 키레이가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얘기하면 클라우디아는 그것을 즐겁게 들었다.


코토미네 키레이는 그런 그녀를 '사랑'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구멍이 뚫려버린 그의 인간성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결국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죽기 위해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러 가나...


나는, 결국 너를 사랑하지 못했다.

아뇨. 당신은 저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 말을 남기곤 클라우디아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어떤지 알려주기 위해, 

그만큼 앞에 있는 남자가 얼마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있었는지 알기 위해,




그가 보는 앞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봐요. 당신, 울고 있잖아요.


그녀의 말대로 코토미네 키레이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키레이는 그녀가 죽을 때도 어차피 죽을 것이었다면,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싶었단 생각이 앞섰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눈물이란 것은 당위성이 떨어진다.

코토미네 키레이라는 인간은 눈앞의 소중한(정작 자신은 모르지만)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절망했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그리고 순붕이들이 다들 공감하는 말일텐데, 사랑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코토미네 키레이는 그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예시로는 앞서 언급했던 일상의 대화가 있다. 그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 자체가 사랑이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딸이었던 카렌 오르텐시아도 낳지 못했을 것이다.


단지 코토미네 키레이라는 남자는 사랑을 했음에도 사랑이란 감정을 확신하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의 연인이 죽을 때까지도.


더불어 페이트 시리즈의 원작이자 자신의 첫 출연작인 Fate/stay night의 한 루트에서도 주인공에게 말한다.


구한 자가 여자라면 죽게 하지 마라. 눈앞에서 죽어버리면 꽤나 충격이 클 거다. 


그만큼 자신의 아내인 클라우디아를 깊이 기억하고, 그것이 트라우마가 된 듯한 묘사가 있다.

딸의 추정 나이와 2년간 동거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략 16~17년 전의 이야기인데,

정말 소시오패스라면 잊어버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을 충격이라고 얘기하는 만큼이면 더더욱.



확실한 건 이 부부는 페이트 시리즈, 아니 타입문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봐도 굉장히 비극적인 서사의 주인공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으나

결국 한 남자는 결여된 한 가지 때문에 평생동안 그녀를 사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는 마지막에 가서 자신의 죽음으로 그 남자의 사랑을 확인한다.


자신의 감정조차 이해 못하는 극단적 소시오패스와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던 여인의 사랑.

이것은 코토미네 키레이라는 남자와 클라우디아라는 여자의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