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 각성한 나의 각성 스킬, '호감도 증폭'의 능력은, 말그대로 지정한 대상의 호감도를 증폭하는 정신계 능력이다. 심지어 최면 같은 상태이상이 아닌 영혼과 정신에 직접 간섭하는 능력이었기에, 나는 스테이터스도 낮은 주제에 이 스킬 하나로 A급 각성자 라이센스를 받고 말았다.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지나가는 며칠은 씻지 않은 안경 여드름 돼지 오타쿠에게 얼마나 호감을 느낄 수 있겠는가? 혐오감이나 증오를 느끼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그런 당신도 그 오타쿠에게 '아무리 그래도 죽일 수는 없지', '그래도 사람인데…….' 정도의 감정은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당신은 내 능력에 패배할 것이다. 고작 그정도의 도덕심, 양심을 '호의', 다시 '호감'으로 끌어올리고, 그 호감을 사랑, 박애 수준으로 증폭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뭐, 사실, 나에 대한 호감도 외에는 조작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후우……."
용도가 한정된 탓에 도를 넘은 강력한 능력임에도 S가 아닌 A 랭크로 지정된 이 능력은, 종합 스테이터스가 E급인 내가 남발해봐야 잡혀갈 뿐인 쓸모 없는 능력이었다. 스테이터스도 A급이면 얼마나 좋아.
"헤이, 헤이~ 시우, 뭐 그리 죽상이야?"
"……아, 틋녀."
이 녀석은 틋녀. 나보다 반 년 빨리 각성한 S랭크 각성자이자, ……지금은 부랄이 사라진, 전前 남자, 현 여자 사람 친구였다.
"뭐, 구린 스킬이라도 나왔어? 괜찮아, 괜찮아. 이 헹님이 쩔 조져준다."
"……에휴. 무슨, 호감도 증폭이니 뭐니가 나왔다."
"뭐야 그게, 최면 앱 같은 거냐? 와, 음침해!"
"이익, 그 최면 앱 맛 좀 볼래?!"
"해보시등가~"
"이거 영구 적용이거든? 진짜 좆되는 수 있다, 어?!"
"에베벱, 해봐, 어디 해봐!"
"……아오, 씨, 네가 해보랬다!!!!"
솔직히, 홧김에 해본 거였다.
"……잉? 방금 번쩍인 거 뭐야? 진짜 쓴 거야? 미친놈, 으휴. 내 정신방벽이 S랭큰데 그게 통하겠냐."
"……………………."
"뭐 해, 얼타지 말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어, 응……."
[지정한 대상의 호감도가 이미 최대치입니다. 발동을 취소합니다.]
……………음,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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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호감도 증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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