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으헤~염병"


슈베르트는 지옥의 붉은 바위로 된 천장을 허탈하게 바라본다


"죽음 스킵하고 온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제로이드는 쥬올을 들어올린다


"설마..여기서 살아서 돌아갈려고..?"


"방법은 충분히 있다,첫째 그 아쿠무란 악마와 다시 만나서 어떻게든 다시 돌려보내게 한다,둘째 아무쿠와 비슷한 수준의 악마와 만나 꺼내달라고 한다"


"걔네들을 만날 확률이 얼마고 걔네들이 돌려보내 줄 확률이 얼만데??"


"적어도 0은 아니군"


말 없이 제로이드를 따라가는 에즈에즈를 보고 슈베르트도 한숨을 쉬며 그들을 따라간다


"그래~ 살면서 지옥을 언제 와 보겠어~...애초에 지옥에 온 거면 이미 죽은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난 이 상황을 머리로 따라갈 수가 없다"


"응 나도 이걸 꿈이라고 믿고 싶어"


제로이드는 그런 그의 볼살을 잡아당긴다


"ㅓㅝ 이궈 꿈 우ㅏ니야"


"안타깝군,그런데 이상하군 쥬올의 몸무게가 이상할 정도로 낮다"


"? 어디어디"


호기심이 돋아난 슈베르트는 시험삼아 쥬올을 들어올리려고 한다


"어?? 그렇네? 나한테는 조금 버겁기는 하지만 사람의 무게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어째서지"


제로이드는 자신의 두 손바닥을 바라보더니 슈베르트를 붙잡는다


"ㅇ?"


제로이드는 슈베르트를 하늘 높이 던져올린다


"우와왓!? 아니 이게 무슨..."


슈베르트는 마치 하나의 깃털처럼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악마들이 지상에서 비정상적인 무게를 갖는 것처럼 우리도 여기서는 비정상적인 무게를 갖나보군"


"아니면 육체가 떨어져나가고 영혼만 남았다던가?"


"그 악마의 손을 중심으로 배경이 덧씌워진 것처럼 보였지 우리가 이동한다는 감각은 아니였다"


"오히려 잘 됬어 이러면 장거리 이동도 가능하다"


제로이드,에즈에즈는 아직 떨어지는 슈베르트를 냅두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제로이드? 선배 아직 내려오는 중이거든?"


"제로이드~~"


그렇게 한참을 걷던 그들은 경사가 매우 험하고 낮은,절벽같은 지역 앞에서 멈춘다


슈베르트"...쥬올은 튼튼하니까 데굴데굴 굴려도 멀쩡하지 않을까?"


"무게가 낮아졌더라도 이 높이면 바닥에 도착했을 때 쯤에는 고기반죽이 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쥬올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쓔응


무언가 수축하는 소리가 나더니


푸우우!!


곧바로 피스톤 소리가 나면서 무언가 제로이드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것이 제로이드에게 닿기 직전 갑작스레 깨어난 쥬올은 자신의 팔을 불변의 보석으로 바꾸더니 그 팔로 지옥의 천장에서부터 날아온 커다란 손을 반으로 가른다


???"그아아아악!!! 내 손이!! 내 소중한 손이!!!"


지옥의 천장에는 6개의 다리로 천장에 매달린 눈 안에 눈이 삼켜진 듯한 모습의 원숭이 형태의 악마가 긴 팔을 흐느적 거리면서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인간..! 인간이라니...! 1000년만이야!"


쥬올"??? 뭐야 여긴 저건 또 뭐고 내 팔은 왜 이래??"


"오히려 내가 묻고 싶군,방금 그건 어떻게 반응한 거지?"


"에즈!"


쿵! 에즈에즈는 곧바로 원숭이 악마에게 달려들지만 원숭이 악마는 긴 팔로 에즈에즈를 붙잡는다


"자~ 먼저 하나!"


원숭이 악마는 에즈에즈를 터트리듯 붙잡지만 에즈에즈는 피가 뿜어져 나옴에도 꿈적도 하지 않는다


"...? 이건 또 뭐야"


원숭이 악마는 에즈에즈를 괴상하게 쳐다보고는 흥미가 떨어진 듯 에즈에즈를 저멀리 던져버린다


"에즈ㅡㅡㅡㅡ"


"쥬올,이해가 따라줄 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우리는 지옥에 있고 저건 악마다 에즈에즈를 지옥 저멀리로 던져버렸군"


쥬올"....어..잠시만 또 쓰러질 거 같아 ...뭐라고?"


"나도 마찬가지인 입장이다"


"일단..그래 저 원숭이 새끼부터 조지자 슈베르트 저거 죽일 수 있어?"


"...너무 멀어 저걸 죽일 정도는 안 될 것 같아"


그 손이 다시 하늘에서 내려오고 쥬올은 보석으로 변한 팔로 받아낸다


"그으으윽..!"


손은 반토막 났음에도 멀쩡히 움직여 두 갈래의 손이 쥬올의 오른쪽 복부와 왼쪽 다리를 강하게 붙잡는다


"시이발ㅏ 뭐야 이거 징그러워,제로이드!!"


제로이드는 제로로 악마의 손가락을 모두 지워버렸지만 악마는 손바닥의 악력만으로 쥬올을 위협한다


"시이이..발!"


쥬올은 주변의 보석 입자를 만들어 오른쪽 발로 차 손 일부를 보석으로 만든다


"크아아악!!"


악마는 손의 일부가 보석이 되자 무척이나 괴로운 듯 공격을 멈추고 팔을 다시 줄여 자신의 손을 살펴본다


"씨발..."


쥬올은 악마의 공격으로 복부가 크게 파이고 다리쪽은 뭉개져 있었다


"너가 아니였으면 죽었을 거다"


"지금도 죽을 것 같은데..."


제로이드는 고통스러워하는 원숭이 악마를 올려다본다


"적어도 너의 보석화 능력이 저것에게는 특효약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군"


"내 공격이 먹히더라도 난 이제 저 녀석이 한 번 더 붙잡으면 죽을 것 같은데?"


원숭이 악마는 잘린 팔의 단면을 바라보더니 잘린 부분 각각을 온전한 팔로 재생시켜 팔을 하나 더 늘린다


슈베르트"....하늘의 계신 우리 아버지...나를"


제로이드는 슈베르트의 입술을 붙잡는다


"이제 와서 신앙심이 생기기는 늦었다"


"우아으읍!!(살려달라고!!! 난 저딴 원숭이같은 거한테 죽고 싶지 않아!! 지옥에서라면 더더욱!!)"


"다들 저걸 막으려고 하지 말고 피해라,슈베르트는 능력을 사용할 거면 먼저 말해라"


세 개나 되는 손이 하나씩 길어지며 내려온다


"아악..! 발이..!"


쥬올은 뭉개진 다리로 인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 하고 있었다


먼저 손을 피한 제로이드는 곧장 쥬올에게 다가가 쥬올을 발로 차 손을 피하게 한다


"!? 너 이렇게 힘이 셌었냐?!"


생각보다 멀리 날라간 쥬올이 놀라며 물었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진다 넌 움직이기 어려운 모양이니 내가 도와주겠다"


"등신..같은 취급이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은 병신이 맞으니까"


쥬올은 머릿속에서 정체불명의 목소리를 듣는다


쥬올의 머릿속"이제서야 말을 걸 수 있게 되는군"


쥬올은 놀라며 구것에게 묻는다


"뭐야 넌!?"


머릿속"몸을 넘겨라 넌 저것을 이길 수 없다"


"아! 그 검은 거! 맞지?!"


"그래 어서 넘겨라 안 그러면 전부 여기서 죽을거다"


"저번에는 영혼을 달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몸? 그리고 왜 말투는 바뀌었는데?"


"지랄말고 내놔!!!"


"ㅈ까세요~ 몸을 주느니 걍 죽고 말지"


"멍청한 새끼 빌리기만 하겠다는 거다 저번에는 잘만 알아듣더니"


"..저번?"


쥬올의 몸에는 같은 모습이지만 조금 다른 누군가가 덧씌워지고 그것은 주머니에 있는 보석을 조종해서 팔들을 전부 잘라버린다


원숭이 악마"크아악..! 내 팔이..!"


"제기랄...대화가 길어져서 쓸데없는 기억을 남겼군"


제로이드,슈베르트"???"


슈베르트"잘..된 건가?"


"(뭔가 다르다...저건 쥬올이지만...쥬올이 아니야)넌 누구지"


그것은 고민하던 도중 해답을 깨달은 듯 명쾌한다


"이렇게도 괜찮나..!"


"다시 묻ㄱ"


"쥬올의 아버지..라고 해두지"


그것은 조종하던 보석을 그대로 높이 올려 원숭이 악마의 복부,머리를 관통시키더니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그것은 원숭이 악마의 피를 뒤집어 쓴다


"그것보다 지금 너희들은 사는 게 먼저잖아?"


제로이드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그것을 노려본다


"(이 분위기..그래..)우리 저번에도 만난 적이 있던가?"


"한 번 더 만나고 싶나?"


"(이 녀석이 프린스앨버트에서의 '폭주하는' 쥬올인가..! 저번처럼 우리의 생사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군)저기..."


그것은 눈웃음을 짓고 제로이드와 슈베르트는 큰 공포감을 느낀다


"내가 말했을텐데 너희는 지금 사는 게 먼저라고"


슈베르트는 천천히 제로이드의 뒤까지 와 속삭인다


"저거 뭐야...?"


"설명할 시간이 없다 지금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라"


"당장 죽을 것 같은데..?"


"최대한 침착해라 최대한..."


"...저것은 왜 저런 표정이지?"


그것이 슈베르트를 가리키며 물었고 제로이드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자 해맑은 표정의 슈베르트가 있었다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같은 시각...에즈에즈는


"난 어디~ 나는 누구 에즈~"


에즈에즈는 멍 때리다가 눈을 부릅뜨며 정신을 차린다


"에즈!"


에즈에즈는 속도 0을 재현해 정지하고는 지옥 어딘가에서 정지한다


"빨리 돌아갸아 한다 에즈 약한 녀석들이 멋대로 죽어버린다 에즈!"


에즈에즈는 자신이 날아간 방향으로 다시 날아가지만 곧바로 어떤 물체와 부딪힌다


"에즈!?"


그곳에는 몸을 꿰멘듯한 반질반질한 가죽 피부와 커다란 도끼를 지닌 악마가 있었다


"인간...! 인간이다! 1000년만에 인간!"


악마는 그 커다란 몸집으로 펄쩍 뛰며 즐거워한다


"왜 너희들은 같은 말만 반복하냐 에즈?"


"니 놈들의 피를 취해주마...!! 하급 악마들로 배를 채우는 건 질렸다고!!"


에즈에즈는 다시 고속으로 날아가 부딪혔지만 악마의 배가 움푹 파였다가 다시 튀어나오며 그대로 튕겨져나온다


"??"


악마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커다란 양날도끼로 에즈에즈를 내리찍는다


"꽤 강한 것 같지만 운이 나빠! 중급 악마인 이 몸을 만나다니 말이야!"


에즈에즈는 아무렇지 않다는 도끼를 들어올리면서 머리를 긁적거린다


"...강한거냐 에즈?"


"..뭐!!? 멀쩡하다고?"


에즈에즈는 몇 번이고 다시 돌진하지만 그것의 배가 움푹 파였다가 다시 튕겨져나오고를 반복할 뿐이었다


"너도 날 죽일 수 없지만 나도 널 죽일 수 없군..! 하지만 이곳은 지옥! 결과적으로 넌 죽을 수 밖에 없다"


악마는 다시 한 번 크게 도끼를 휘둘러 내려찍지만 에즈에즈는 그 도끼에게 돌진해 그대로 부숴버린다


"그럼 이건 어떠냐 에즈!!"


에즈에즈는 부서진 도끼의 날을 집어던졌고 악마의 피부가 크게 베인다


"겨우 피부가 살짝 까졌다고..."


에즈에즈는 처음으로 생긴 악마의 변화를 보고 곧바로 가 찢어진 피부의 틈새를 붙잡고는 피부를 미친듯이 뜯어내기 시작한다


"으어어어아 뭐하는 거야!? 이 괴물자식! 떨어져! 떨어져!!"


악마는 도끼를 만들어내 다시 휘두르지만 자신의 몸에는 휘두를 수 없어 에즈에즈를 붙잡으려고 허둥지둥 댄다


악마의 피부가 거의 다 떨어져나가고 그곳에는 힘없는 하얀 알맹이만이 남는다


"...살려주ㅅ"


에즈에즈의 주먹질 한 방으로 악마의 몸이 꿰뚫리며 내장을 쏟아낸다


"재밌었다 에즈!"


그리고 에즈에즈는 다시 동료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능력을 써 빠르게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