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에게 줄 선물이 있어. 오른손과 왼손, 어느 쪽이 좋아?"


내 유배는 아직 형기나 남았소만, 왕께선 나를 부르셨다지.

죽은 자의 이마에 얹힌 왕관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소?


모자를 쓰고, 당당한 미소를 그리며, 충실한 지휘봉을 손에 들고.

폐하께서 의연하게 굳건히 서 있는 척 하실지라도,

백성들은 곧 눈치챌 겁니다.


당신들에게는 언젠가 닥칠 피할 수 없는 결말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폐하는 인간이시고, 이제는 죽어가시니 그것 참 씁쓸하시겠소.

이런 날이 올 줄 아셨잖습니까, 속이거나 할 순 없사옵니다.

창조주께서 당신께 시간을 주셨으나 이젠 다 되었으니, 곧 그분이 부르실 테죠.


어리석은 왕이시여, 헛되이 왕좌에 앉아 그대가 죽기 전에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아, 이제 세상의 그 어떤 힘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는가.

폐막의 때가 다가왔음에 작별 인사를.


결국 나는 궁정 광대이니, 이 미래에 내가 제안을 드립니다.

자, 왕이시여, 선택하십시오.

오른손과 왼손, 둘 중 어느 쪽이 좋으십니까?


'...수다쟁이 어릿광대는 왼손에 쥐고 있던 새의 시체를 당신에게 건네주고 괴성을 지르며 도망쳤다.'



...라는 느낌으로 수백년을 살아온 왕궁의 어릿광대가 왕들에게 불멸의 영약을 준다며 꿰어내려고 하고,

그 불멸의 영약이라는 것이 초래했던 어떠한 과거를 알았던 과거 선대 왕들은 그것을 거절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지만

새로이 왕이 된 주인공은 끈덕지게 불멸을 받고 영원불멸한 통치를 하라는 어릿광대와 같이 다니는 게 보고 싶다


불멸에 집착하면서 어떻게든 더 살라며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현명한 눈으로 정세를 바라보고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조언을 해주고,

잘못된 판단을 할 것 같으면 그것을 비꼬는 농담을 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고,

왕을 곁에서 보좌하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


궁정 광대인 엘프, 기사단장 켄타우로스, 대주교 하피 등등 여러 몬무스들이 중세 왕국을 관리하면서 왕과 툭탁거리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


2화가 담긴 오른손과 다른 작품의 다음화가 담긴 왼손, 어느 쪽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