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가장 크게 와닿을 때는 롤랑과 앤젤라임

앤젤라가 자유를 쟁취하려는 마음과 앤젤라로 인해 아내를 잃은 롤랑의 고통이 서로 부딪히면서

네가 로보토미에서 겪은 고통이 뭔지는 알겠지만 아내를 잃은 고통도 고통이 아닌 건 아니지

그러니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그리고 6장에서도 히스 캐시의 사랑 이야기가 마음이 어긋나면서 생긴 비극인 건 알겠지만

그 사이에서 생긴 고통도 있다보니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게 됨

4장에서도 동랑의 열등감과 아픔은 이해하겠지만 그건 그거고

T사에 밀고하고 K사로 넘어가면서 타락해가는 건 또 따로 인거지

그리고 롤랑은 앤젤라를 구출하기 위해 빛에서 앤젤라를 빼냈지만

그 결과 토머리가 베르길리우스 고아원을 부수게 되면서

도서관의 사정은 그건 그거고 고아원의 사정은 따로 봐야하지

그래서 전반적인 배경은 그거고 이건 이거다로 보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며 나누는 게 아니라

앤젤라가 인간이 되길 포기하고 빛을 뿌려 기계로 돌아간다거나

이스마엘이 에이해브를 살려두면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며 살아가겠다는 것 처럼

그것도 이거고 이것도 그거다 라고 말하는 게 카타르시스로 이어지는 거고

그러니 도서관 애들 어떻게 지내는지라도 알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