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들려왔다.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은 하던 것을 멈추고 음악이 들리는 쪽을 쳐다봤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였다. 오르페우스의 리라 소리는 나무에서 새 잎이 돋아나게 했다.

 

"나무와 풀들까지 기뻐하고 있네, 놀라워!"

 

"저 정도 솜씨라면 아폴론 형님의 솜씨와 맞먹을 만 하죠?"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멈췄고, 리라 소리도 멈췄다.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디오니소스는 주변을 둘러보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신나게 놀던 사람들이 흥이 깨진 것을 보았다.

 

"음?"

 

그는 오르페우스의 리라 소리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신나는 파티를 할 때는 어울리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오르페우스도 자신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리라를 꺼내 연주를 시작하였다.

 

리라에서 전자 기타 소리가 났다. 어디선가 드럼 소리도 나기 시작했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곧 그의 음악에 빠져 신나게 춤을 췄다.

 

데메테르 역시 놀라워했다.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정말 대단한데? 아름다운 재능에 축복을!"

 

"오르페우스의 음악에 축복을!"

 

데메테르와 디오니소스의 잔이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