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중학교때는 내가 선도부 기장할정도로 규정에 목을 맴

치마는 무릎 아래로 덥건 춥건 마이 조끼 넥타이 다 매고다님. 머리는 단발 아니면 묶고 다니고 틴트나 화장은 할 생각도 없었고 하지도 않음


고등학교때 석식 먹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운동장 돌다가 교장이랑 이야기를 함 고양이 껴안고


우리학교는 화장/두발 자유에 교복도 후드고 선도부도 없음. 


왜그런지 물어봤더니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멍청하고 나쁜애들도 아니고 선을 지켜서 할 줄 아는 애들인걸 믿고 신뢰하니까 자유롭게 풀어놨다고 함. 머리카락 색을 보기보다는 애들 머릿속에 든걸 보려고 하고 화장을 규제하기 보다는 몰래 화장을 할 시간에 책 한자를 더 보기를 권장하고. 

우리 학교에서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간데가 급식실이랑 도서관임. 도서관에 책 신청하면 매달 꼬박꼬박 들어옴. 애들도 도서관 잘 쓰는 편이고.


 급식도 잘나옴. 학생 급식 모니터링이라는 그룹이 있어서 교장이랑 급식만 가지고 토론을 함. 심지어는 색깔도 맞춰달라고 요구하면 맞춰줌. 한달동안 겹치는 반찬들은 애들 선호도가 좋은 수제 레몬에이드, 리치에이드, 파인애플, 샐러드나 닭갈비에 김치들만 겹침


근데 이 모든걸 교장이 애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바꿔줌

교장이 처음 우리학교에 교감 시키려고 이사장이 데려왔는데 교감자리를 거절함. 이유가 교감을 하면 애들을 못가르쳐서였음. 이사장이 50세까지 교단에 서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사회선생으로 있다가 교감으로 앉음. 


국내 유일하게 1학기 말에 학교 자체 교사 평가가 있음. 이 평가가 교사들 보너스에도 영향을 미침. 교육부에서는 학생을 뭘 믿고 교사평가를 학생들에게 맡기냐 그러는데 정말 딱 맞게 나온다고 함. 교장에게 잘하는 선생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잘하는 선생을 만들려고 함.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신입생들이 낸 여권사진을 밤을 새서 본인이 스캔을 뜸. 한명한명 얼굴이랑 이름을 외움. 애들이 입학하기 전에. 이렇게 학교에 애정있고 멋있는 교장이 처음이라 주저리 써봄


8월에 은퇴하신다는데 안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