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수상은 한스를 비밀리에 아렌델 교외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불렀다.

"한스 왕자, 오랜만이네."
"오랜만입니다, 각하. 참, 이제 왕자 아닙니다."
"하하하, 맞아. 당신 요즘 사회주의 활동을 한다고 했지. 프랑스 2월 혁명에도 참여를 했었고."
"맞습니다. 요즘은 맑스 동지께서 글 쓰는 것도 돕고 있습니다."
"자네가 무슨 돈이 있나? 나라에서 추방당할때 빈털터리가 되지 않았나?"
"아 그거 연기였습니다. 저 돈, 많습니다."
"아 맞다, 자네 쫓겨난 거, 그거 좀 설명 좀 해보세. 우리 사이에 그 정도 얘기도 못 나누고 살았다니. 너무 정신이 없었어."
"아 그게 말입니다.
제가 예전에 아렌델에 들어가서 안나하고 엘사를 순서대로 처리하고 왕위에 오르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왜 그랬던 거냐면 각하도 아시다시피 제가 위에 형만 12명입니다. 그러면 저는 당연히 본국에서는 왕위에 오르기 힘들겠죠? 그래서 애초에 본국의 왕위 자리는 노리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아렌델의 왕위를 전략적으로 노렸던 거고, 엘사하고 안나를 죽이고자 한 겁니다.
문제는 제가 너무 어설펐던 거죠. 그래서 저는 본국으로 돌아갔고, 왕가에서도 쫓겨나 평민으로 전락했습니다. 아 물론 숨겨둔 돈이 넉넉했기 때문에 뭐 사는덴 크게 지장이 없었죠. 근데 이게 사람이란게요, 참 신기해요. 그런 상황에서도 왕위에 대한 욕심이 나거든요. 뭐 반란이라도 일으킬까 했는데, 그러기엔 또 군사력이라던가, 어려움이 많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외국 소식을 들어보니까 자유주의라던가, 사회주의라던가 이런 사상이 막 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또 항구 노동자들을 선동해서 파업을 일으켰죠. 근데 제가 주동자인게 밝혀져서...지금은 영국에서 사회주의 운동하면서 꽁쳐둔 돈으로 맑스 동지를 돕고 있습니다. 뭐 기회는 다시 오겠죠."

"아 그런 일이 있었군. 그런데 말이지."


수상은 심각한 눈빛으로 한스를 쳐다봤다.


"자네가 나를 좀 도와줘야겠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수상은 한스에게 계획을 말했다.


"각하, 그게 지금 안나가 크리스토프에 빠져 있어서 눈을..."

"내가 자네보고 하라 했나? 자네는 어차피 안나한테 찍힌 신세야. 그러게 젊을때 그런 아까운 기회를 날려서."

"그럼 누굴 시킬 계획이신가요?"

"니가 찾아야지. 자네가 권력을 잡으려면 그 정도 수고는 해야하지 않겠나."


한스는 귀찮다는 표정을 보였다.


"아이고 어느 세월에...그러다가 우리 다 늙어 죽습니다."


수상은 화난 듯이 말했다.


"이게 다 네놈 때문에 일이 안 풀리는 거 아니야! 여왕한테 키스 한 번도 안해준 등신새끼. 밤도 같이 보낸 적 없지?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 자네 이름이 욕으로 쓰일까."

"아니 제가 키스도 안 해줬다는 건 어ㄸ..."

"올라프가 맨날 여왕하고 당신 욕하니까 알지."


한스는 무기력하게 대답했다.


"아...네 하여튼 알겠습니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내 말 듣게. 당신도 한번 해봐야지. 언제까지 그러면서 살고 있을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