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다들 알고 계시죠?

지금은 베트남에서 거취하고 있고, 올해 3월 22일즘에 대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방한한다고 합니다.

 

 

흔히들 김우중 회장을 기술개발 소홀히하던, 그리고 규모 불릴 줄만 알던 무능한 경영인으로만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어떻게 보면 그러한 평가도 맞는 게, 김우중 전 회장의 경영 방식에 문제가 없잖아 있었거든요.

심지어 1990년대 초반에 독자개발의 중요성을 알아채고 독자개발에 힘을 쏟기 전까지는, "기술은 사 오면 된다"고 대놓고 한마디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지금껏 까이던 김 전 회장의 발언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이걸 왜 재조명해 볼 거나고요?

미리 덧붙이건데, 김우중 회장의 문제점들을 덮거나 옹호하려는 의도는 딱히 없습니다.

 

......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제가 이 발언에 어느 정도 감명을 받았거든요.

비록 김우중 전 회장의 세계경영에 문제가 있었던 거는 맞지만, "세계는 넗고 할 일은 많다"는 다른 각도로 보면 얼추 맞는 말인것도 같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촌이 세계화라는 물결을 타고 있고,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시장만으로 먹고사는 식으로 기업이 안주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중국이나 남미, 러시아, 인도같이 잠재력 높은 개도국 시장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개척되지 못한 시장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같은 곳도 무시하기 힘든 곳이니, 이미 현대나 삼성같은 업체들도 그러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꾸준히 애를 써 왔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런 곳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적응하는 전략을 짠다면, 충분히 기업에서 수많은 이득을 거둘 수 있을 것이고 제품개발의 노하우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전통적인 대형 시장이나 새로 개척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해당 지역에 맞는 제품들을 연구하고, 현지 법규들을 준수하며, 해당 국가에 최적화된 홍보 전략을 짜야하니 할 일도 많은 셈이죠.

 

어떻게 보면, 김우중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란 발언은 세계화의 물결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듯 합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만큼 리스크가 크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지만, 성공한다면 회사의 규모와 인지도, 수익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니까요.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는 세상이고요. 다만 김우중 회장의 시대착오적이거나 무리수적인 부분들이, 이 방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표어와 엮이면서 실패했다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김우중 전 회장이 이 발언을 한 뒤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단계적으로 내수 -> 개발도상국 -> 선진국과 같은 식으로 2~3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짜서 실천에 옮겼더라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그의 발언이 단순히 비웃음거리로 전락하진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안타깝게도 한번 일이 터진 역사는 되돌려놓을 순 없는 일입니다. 그게 가장 슬프죠...

그리고 사우디 국민차 사업에 포스코대우(대우인터네셔널)이 나서면서 희망이 좀 있긴 했는데...사우디에서 대우인터네셔널 대신 쌍용차랑 손을 잡았다고 합니다.

 

결국 대우자동차의 부활은, 또다시 소원해지는 걸까요? 현대기아차도 좋지만 대우도 같이 있었던 시절, 그때가 저는 좋았기에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