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 "(잠꼬대하다가)......우워! 거 참, 희안한 꿈이구마. 워째 두리가 요새 꾼다는 꿈허구 비슷한 걸 꿨나? 다 잊어먹기 전에 메모나 좀 혀 볼꼬...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메모 내용) 일단은 직장 사무실에서 깨어났구, 긍디 깨어나서 봄께 애가 되어부린기다. 혹시나 해서 눈을 더 비벼보기두 허구, 꼬집어보기도 허구, 사무실을 돌아다녀보구 그랬는디두 변하는 기는 없었구. 주변 사람들은 다들 제 할일 열심히 하구, 제 모습대로 열심히 다들 있었구. 고로, 그 꿈에선 내만 애가 되어버린디다. 아마...두리허구 비슷한 나잇대? 어렸을때부터 내는 키가 엄청 작았으니께...아무래도 내 뒤에서 돌아다니구 그러는 사람들도 있었을텐디, 거 사람들은 눈치를 좀 챘을랑가? 내 기억하는기로는 다들 이상해하는 게 없었던 것 같은디...

 

         ...잠깐, 이기가 힌트 아닐꼬? 꿈 속에서의 모습은 정신연령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은디. 내는 대놓고 키덜트잖나. 두리는 나이치곤 철이 든 구석두 있음께 꿈속에서 어른으로 나왔을테구. 주변 사람들이 이상해하는 모습을 안 보인거는 애당초 정신적으로 딱 그 나이구, 그거를 주변 사람들도 은연중에 알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기여. 두리가 꿨다는 그 꿈이랑 연관지어 보면은...걔만 주변 애들하구 정신적인 나이가 따로 놀아서 고민이 생긴 게 아닐꼬? 애들이랑 잘 지내던 애가 갑자기 고민이 생겼다면, 와그라노 도대체? 만약에 다른 의미가 있다믄, 어쩌면 그기가 우리 공통점일지두. 주변 사람들허구 뭔가 다르다는 거, 어쩌믄 내허구 두리허구 죽이 말 맞았던 이유일지두. 해줄 말이 있으믄 내일 한번 정리해보자."

 

......

 

P.S. 지지난 주 이야기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어쩌면 이번 에피소드가 두리한테 도움이 될 지도요...?

P.S.2 시험기간이라는 사정상 연재가 미뤄진 점 사과드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