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지난 주 보충을 위해 차를 더 선정해봅니다.

 

본래는 피아트 멀티플라를 생각해봤었는데, 확인해보니까 다른 분이 선정하신 적이 있어서 다른 차를 찾아보았습니다. 멀티플라와는 거의 정반대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

 

나무위키 문서 -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1994년부터 혼다의 대표 미니밴으로 자리잡아온 찹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북미형 오딧세이가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차일 테고, 거기에 일본 및 국제시장용이 따로 있습니다. 다들 혼다답게 대범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일본시장용 한정으로는 기본 컨셉트조차도 훨씬 대범한 모습이에요.

 

무슨 컨셉트였냐고요? 그거는 바로 "다인승 세단"이라는 컨셉트입니다.

 

 

혼다 오딧세이는 본래 미국의 R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였고, "선진적인 1박스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훨씬 낮고 늘씬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디자인 컨셉은 "개인 제트기"였는데, 물론 미니밴으로서의 실용성을 충분히 고려해서 미국을 직접 방문해 미니밴 시장을 조사하고, 최소한 실내공간의 높이가 1.2미터 이상이 되어야한다고 조건도 붙여 놓았지요. 그런데 일본 엔화의 가치가 갑자기 올라가다보니까, 마무리는 일본 시장에 좀 더 집중되어 이루어졌습니다. 일본에서도 RV 열풍이라는 게 조금씩 불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일본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해 보면서, 먼저 처음에는 일본의 1박스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슬라이딩 도어, 높은 천장, 디젤엔진같이 1박스밴이 지닌 장점들이 없다 보니 이때는 매달 1천대밖에 안 팔린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승용차로서 미니밴과 왜건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니, 매달 1만대 가까운 수를 팔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혼다에서는 오딧세이를 "다인승 세단"으로서 홍보했고, 오딧세이가 히트를 쳐 낼 수 있었지요.

 

비록 미국에서는 한 세대만에 훨씬 일반적인 미니밴으로 전항해야만 했지만, 일본을 비롯한 국제시장에서는 "다인승 세단"이라는 컨셉트를 고대로 이어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절정은 2003년의 3세대와 2008년에 등장한 4세대 모델이에요.

 

 

 

이게 2003~2012년까지만 해도 만들어진 미니밴의 모습입니다. 제가 보기론 이렇게 깔끔하고, 낮고, 늘씬한 이런 디자인이 미니밴에서 가능하다는 게 놀라워요. 같은 시기의 그랜드 카니발과 에스티마도 디자인이 잘 나왔지만, 당시의 오딧세이는 지금 와서 보면은 컨셉트까지도 참신합니다.

 

4세대 모델까지는 "다인승 세단"이라는 컨셉트가 이어졌고, 지금의 제가 보기론 앞모습이 좀 그랬던 것 빼고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5세대는 그 컨셉을 버린 듯한데, 기존의 기함급 미니밴인 엘리시온의 역할까지 대신하느라 어쩔 수 없이 전항한 것도 있었지요. 

 

 

 

제가 오딧세이를 "이 주의 자동차"에 선정한 이유는, 오딧세이가 혼다 RV 라인업의 초석을 잘 닦은 차종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혼다 크로스로드(랜드로버 디스커버리)호라이즌(이스즈 빅혼)같이 외부에서 끌어다 온 차들을 제외하면, 본격적인 RV를 스스로 내놓기까진 시간이 꽤 걸렸거든요. 그 첫 시도인 오딧세이가 히트를 낸 덕분에 스텝웨건도 있고, 프리드와 스트림도 시도했고, 심지어는 CR-V도 존재할 수 있었으니까요. "RV의 혼다"라는 이미지도 1990년대 들어 생겨난 말입니다.

 

게다가 혼다의 젊은 이미지에 걸맞는 차가 그 첫 삽을 떠냈으니, 오딧세이의 의미도 크게 줘 볼 수 있을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던 시빅, NSX, 인테그라가 만들어지던 회사가 미니밴을 시도했고, 그 결과물도 거기에 은근히 어울려보이는 모습을 한때 했었으니...북미판은 논외인 것도 같습니다만요.

 

그러면, 이 쯤에서 글을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