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채널

Q.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처음에는 자사고 진학을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충남삼성고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의문이 생기면 해결할 때까지 놓지 않는 집념과 다양한 분야에 최선을 다하며 즐기는 제 성향이 자사고와 맞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해 9월 입학설명회에 다녀온 후 오로지 충남삼성고 진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고입 준비 시기가 시작되자 만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학교는 물론 지역에서 한 번도 미래인재전형으로 합격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불합격하면 좋은 차선책이 없다며 우수한 성적으로 일반고에서 높은 내신 성적을 따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전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분위기는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수업 중에 문득 궁금한 게 생겨서 질문하면 친구들은 저를 이상하게 보고 몇몇 선생님께서는 수업에 방해가 되니 조용히 있으라고 하곤 했습니다. 이해가 안 돼도 무조건 암기하며 이야기 나누는 걸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대부분 수학과 과학을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도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내신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만족스럽게 공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충남삼성고에서는 질문과 토론 중심의 수업이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라면 마음껏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같은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기본적인 내용만 배우는 일반고와 달리 개인의 적성대로 수업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학생선택진로집중과정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9시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고 오던 초등학교 때와 달리 중학교 도서관은 점심시간에만 열어서 책을 읽으려면 멀리 나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책들이 늘어선 도서관에 자주 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곳의 교육과정이 일반고보다 힘들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일류 대학교에 진학하려고 성적을 높게 받고 싶었다면 충남삼성고에 지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곳에서라면 일반고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제 꿈을 위한 기초를 단단히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