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본인과 일본에서 결혼 준비 관련 팁.tip”을 올렸었는데 반응이 괜찮았고, 

그 때 글 마지막에 “결혼식에 포커싱해서 결혼식 준비 관련 구체적인 팁”을 적겠다했는데 오늘에서야 올려본다.


참고로 일본에서의 결혼식 준비 방법 그 자체로는 인터넷에 정보가 무궁무진하다

나는 보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적어볼 만한 팁을 쓰려고 노력했다

근데 적고보니 대단한 내용은 없지만 누군가에겐 도움되는 정보가 있길 바라면서 올려본다


1, 결혼식장은 젝시(ゼクシィ)를 통해 찾으면 된다

식장은 젝시 통해서 찾는 게 일본 국내 정석임

보통 식장 정보를 모든 두꺼운 책자를 300엔이라는 싼 가격에 파는데 그걸 사서 보면 된다

참고로 식장 고를 때 관심 없어도 관심있는 척 같이 골라주는 게 좋다

여기서 한국 사람이 고려해야 할 부분은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엑세스가 편리한가"이다

도쿄 기준이면 가족/한국 거주 친구가 나리타나 하네다를 통해서 올 건데, 그 부분을 고려해서 정하는 게 좋다


2, 예상 비용보다 실제 비용은 거의 무조건 커진다

결혼식장 후보를 좁힌 뒤에 보통 두 세 개 정도로 꼽아본 뒤, 직접 방문 면담 후에 결정한다

여기서 실제로 비용이 얼마나 발생할지 예상 금액을 내는데, "거의 무조건" 실제로는 더욱 많이 발생한다

드레스도 돈 좀 제대로 안 내면 예쁘지 않은 드레스 투성이고, 식장에 꽃 장식도 생화로 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모든 것이 옵션이고 모든 것이 싼 건 싼 티가 난다

결혼식장이 맘에 들고, 원하는 날짜가 비어있으면 계약금을 일부 지불하고 계약이 성립된다


3, 한국에서 오는 사람에 대한 설명서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서 링크를 뿌리는 게 좋다

일본의 결혼식 문화는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

이 부분을 미리 사전에 잘 고지해두어야 실제 식장에서 트러블/해프닝이 일어날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하와 같다

- 식장까지 오는 길(외국이라 헷갈리는 분 있을 수 있다)

- 축의금 주는 타이밍 (보통 결혼식 끝나고 피로연 시작 전에 걷는다)

- 한국처럼 피로연 중간에 집에가는 건 기본 적으로 없다는 점

- 사진/영상 촬영 금지 장소 고지(피로연은 마음껏 찍어도 되지만 보통 결혼식은 금지하는 곳이 적지 않음)

- 식사는 코스요리로 나오고 마실 것은 무한이라는 점 (그러니까 미리 밥 많이 먹고 오지 말 것) 

그외에도 한국과 다르다 싶은 건 정돈해서 전달하자


4, 한 명 당 나가는 비용이 크니 정말 부르고 싶은 사람만 부르자

일본은 축의금이 살벌하다는 얘기를 들었을텐데(3만엔 시작)

그것도 그럴 것이 결혼식 와준 사람에게 축의금만큼 또는 그 이상의 돈을 쓰기 때문이다

지정 좌석제, 좌석마다 명찰(보통 수제도 많음), 보통 프랑스식 코스 요리, 답례품, 돌아갈 때 작은 선물 하나 더 주기 등등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한 명에 2만엔은 나간다고 생각해야 되고, 난 명당 3만엔 이상 나간 것 같다

일본의 결혼식은 무조건 적자다, 친구들이 하나같이 축의금을 100만원씩 해주면 모를까 결코 메꿀 수 없다

그렇기에 한국처럼 적당히 알고 지내는 친구/친척은 안 부르는 게 낫다

정말 꼭 부르고 싶은 사람만 부르자


5,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어디까지 케어할지 생각해보자

가족/친구로 나눠서, 비행기값/숙박비/교통비 등 어디까지 지원을 해줄지 잘 고민해보자

친구는 최대한 애인/배우자랑 같이 여행겸 오게 하는 편이 네가 따로 지원하지 않아도 되서 편하다

그리고 친구가 애인/배우자랑 같이 오는 경우는 네가 돈은 더 들더라도 웬만하면 결혼식도 커플로 참여하게끔 해주는 게 좋다

일본 결혼식은 3-5시간 진행되기에, 그동안 같이 일본에 온 애인/배우자가 혼자 있게끔 하는 건 사람에 따라선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5, 결혼식에 쓰는 음악들은 저작권 이슈로 원본CD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결혼식에 쓰는 음악들은 보통 모두 자신이 정해야 하는데, 

한국 노래를 틀고 싶다면 해당 한국 노래가 담긴 CD를 준비해와야 할 수 있다

DVD 규격 등이 정해져있으니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니 미리 결혼식장에 음악 관련 기준 등을 잘 확인하는 게 좋다


6, 결혼식에 쓰는 영상은 코코나라에서 의뢰를 하는 게 편하다

일본은 결혼식이 길고, 중간에 보통 세 번 영상을 보여준다. 시작을 알리는 영상, 신랑신부 프로필 영상, 종료를 알리는 영상

시작을 알리는 영상에선 보통 온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

한국어 일본어 병기를 추천한다

프로필 영상에선 두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결혼까지 이어졌는지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종료를 알리는 영상은 온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짧은 편지를 적어서 보여준다

우리는 셋 중 하나를 직접 만들었는데, 정말 피똥쌌다

그냥 코코나라 전문가들에게 돈 내고 편하게 하길 권한다


7, 결혼식이 끝나고 힘들고 지치겠지만 한국에서 와준 사람에 대해 연락을 돌리자

물론 결혼식을 하는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한국에서 와준 사람에 대한 연락은 최대한 그 다음날까진 하도록 하자

네 결혼식을 참여하러 비행기타고 멀리서 온 사람들은, 

네 인생에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인연일 확률이 높고,

그 사람이 너의 결혼식을 위해 내 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그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연락을 돌리자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