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있어서 원어민으로 인식되는건 사실 단순히 언어의 실력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는 왠만한 일본인(중졸 고졸 모든 인구 전체로 볼때)보다 어휘도 좋고 (대학생이고 매일 레포트 쓰니까) 애초에 알바도 일본인을 일본어로 가르치는 학원알바해서 3자의 시점에서 봐도 일본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봄.


근데 일본인으로 인식된 경우는 별로 없음. 발음도 토종 한국발음도 아님. 아마 이거는 일본인이든 현지인이 그 사람을 현지인인가 외국인인가로 판단하는 기준이 언어가 8 9할이면 외형/생활습관도 1 2할은 차지하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함.


내가 한때 머리기르고 렌즈꼈을때는 인턴이나 일본인하고 이야기해도 너 외국인?이 아니라 어디 와카야마에서 왔냐고 물어보더라. 사투리쓰는지 알았나봄. 실제로 사투리지방에서 좀 살다 도쿄오긴했는데 지금보니 어떻게 안거지?ㄷㄷ 여하튼 반면에 한국 잠깐 갔다오면서 투블럭하고 안경도 하나 한국스러운거 맞춰오니까 다들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어봄.


나도 마찬가지임. 학교에서 일본어 존나 어눌한데 생긴게 걍 일본인인 애가 있어서 당연히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중국인이라고 나중에 말해주더라. 인턴때도 아무리봐도 한국남자같이 투블럭에 안경끼고 있어서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이름이 일본이름이야. 당연히 일본인이였겠지. 상대가 원어민 발음이여도 생긴게 흑인이면 일본인으로 보이는사람 몇 없지 않을까? 일본어 겁나 유창한 백인만봐도 난 괜히 일본어 이상해보이더라 엄청 잘하는 편이여도.


한국도 똑같지. 어떤 고스로리 복장입은 일본 하라주쿠에 있을법한 여자가 캔뱃지 덕지덕지 가방메고 중국집가서 짜장면시키고 비비는 법 몰라서 이거 어떻게 먹는거냐고 존ㅡ나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면 난 머지? 한국말 존나 잘하는 일본인인가? 아니면 어릴때 계속 외국에서 산 검머외인가? 라고 생각할듯ㅋㅋ


그러니까 진짜 무슨 일본어 오늘 처음배운 한국인마냥 인토네이션 하나도없이 말하는거 아니고 상대방이 이해하는데 문제없으면 발음은 막 크게 신경 안써도 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