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사회 채널

김두관이 철새인데 왜 저렇게 나가는 거 마다 당선이 되나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길래 올려봄. 두관이가 대선 나가려고 도지사 사퇴한 건 모두 알고 있을 거임. 물론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경선 탈락했고.


그 이후 2014년 들어서 독일에 연수를 갔다 온 김두관은 14년 재보선에 도전하려 하는데, 이 분의 생각으로는 '내가 경남에서 도지사 던진게 2년도 안됐는데 또 PK나가는 건 미친짓이다!' 이런 생각을 했을 거고, 결국은 뜬금없이 아무 연고도 없는 김포에 출마하지만 당시 새누리당 후보 홍철호에게 털림.


그 이후로 김두관은 아예 김포로 이사를 해서 지역구를 열심히 관리했는데, 이게 16년에 김두관이 당선될 수 있었던 1번째 이유임.

2번째 이유로는 20대 총선 들어서 김포가 신도시 위주의 갑+통진 등 최전방과 농촌 위주의 을로 분구되고, 14년 재보선 때 상대였던 홍철호는 을로, 김두관은 갑으로 갔는데 말했다시피 갑은 신도시 위주라 여건이 김두관한테 매우 유리해졌음. 

마지막 이유로 상대 새누리 후보가 좀 ㄴㄷ이었던 것도 컸는데, 당시 새누리 후보였던 김동식은 시장 시절에 비리로 처벌받은 전과도 있었음. 근데 이걸 그대로 공천했다는 거에서 새누리당도 참...


어쨋든 결론적으로 이런 좋은 여건 하에 김두관은 결국 승리하고, 국회에 입성하게 됨.


여기까진 그렇다 치고 다음 총선 때 왜 뜬금 없이 양산에서 당선됐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사실 이것도 뜬금 없었던 건 아님.


순실이 터지고 19대 대선 때 부터, 김두관은 경남으로 내려가서 문재인 유세를 다니며 지속적으로 "경남도민 여러분! 제 무책임한 사퇴로 인해 홍이 도지사 돼서 경남이 이 꼴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한 번만 문재인 믿어주시면 홍이 한 실수 돌려놓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가리 박고 사과를 함. 이 과정에서 아마 김두관에 대한 경남의 민심이 상당히 회복 된 걸로 보임.


그리고 2020년이 됐는데, 사실 이때 1월까지만 해도 김두관은 경남 나갈 생각이 없었음. 하지만 당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결국 양산으로 나가게 됐고, 상대는 전직 양산시장 나동연으로 결정.


근데 이 나동연이라는 분이 양산 안에 있는 웅상 쪽 같은 당 시의원이랑 시의회에서 싸움까지 했을 정도로 웅상에서 비토 정서가 있는데, 여기는 원래 양산에서 보수정서가 강했던 곳이라 나동연에게 매우 불리해졌음.


결국 김두관은 양산신도시+관외투표+웅상읍의 힘으로 약 1.7% 차이로 나동연을 이기고 의회에 입성하게 됨.


정리해보자면 김두관이 도지사 버리고 런했음에도 2연속으로 당선된 건 그냥 된게 아니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