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어릴 적에 자연스럽게 한 행동을 지금 돌아보니까 '아 퀴어 끼가 보이네' 나 '그래서 내가 그때 그랬구나' 싶은 적 있어?

 

나는 며칠 전에 기억 났는데 내가 초등학생 때는 올림포스 가디언 놀이(=신들 롤플레잉)가 유행이었는데 내가 항상 맡고 싶었던 역이 아르테미스였어... 아빠 제우스한테 평생 결혼 안할거라고 약속하고 예쁜 님프 누나들이랑 듬직한 사냥개들 끼고 멋지게 활 쏘면서 사냥 다니는 삶의 자세가 그 나이(8-9세)에도 부러웠음. (비연애 무성애자의 싹) 그리고 아르테미스가 다른 애한테 선점당하면 차선책이 포세이돈이었고... (=젠더인식 부재)

 

조금 더 커서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니까 학교 애들이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뭐 그런 이야기 하기 시작할때도 (좋아하는 사람... 지금 짝꿍이랑 같이 게임하면 존잼이니까 아마 걔를 좋아하는 거겠지...) 식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있고... 중학생 되어서도 '좋아하는 이성=가장 인간적으로 호감가는 이성'인 줄로만 알았고.

 

고3 되어서야 LGBT+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아 나 이거다! 하고 정체화했지만 성인 되어서 돌아보니까 어릴 적 추억들이 다 힌트로 점철돼 있더라. 동시에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면서 의문도 다 풀리고.

 

성적지향 연애적지향 젠더정체성 상관없이 예전에 그런 경험 있으면 덧글 달아줘. 들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