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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동성애를 싫어하는 것과 동성애자를 싫어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주장할 사람이 나올텐데,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 고맙겠다. 애초에 동성애라는 개념 자체가 "같은 성인 사람과 사랑하고 연애하고 섹스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온 거야. 생각보다 현대의 개념이고, 옛날에는 동성애라는 말이 없었어. "난 동성애를 싫어한다"라고 말할 권리가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의 한계가 아닐 때, 동성애자를 직간접적으로 차별하지 않으면서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성을 사랑한다. 동성에게 끌리지 않는다"는 '동성애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미 말했다.

 

8. '싫어할 권리'라는 말은 그 권리가 정말 존재하냐 안 하냐에 대한 것보다는 그 권리에 대한 도덕적 옹호 아닌가? 애초에 "xx할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말은 xx를 도덕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쓰이는 관용어(?)지, 정말로 그 '권리가 존재하지 않아서' 쓰이는 말이 아니잖아. 그런데 싫어할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권리의 존재 유무 확인'과 그것에 대한 도덕적 가치판단을 동일시하는 문제점이 있어.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 프레임에 말려드는게 문제. 예를 들어서 '길에서 폭행당하는 사람이 있을 때, 신고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해서 그게 도덕적으로 옹호되는 건 아니지.

 

9. 과연 동성애를 싫어하는 것이 개인의 '취향'에 불과할까? 어떤 사람들은 취향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싫어할 권리'를 옹호해. 물론 이건 취존 논리와 깊은 연관이 되어 있어. 어쨌든 그 사람들은 "동성애가 취향이니 존중해야 하는 만큼 동성애를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하지. 너무 웃기지? 다시 말하지만 동성애는 '취향'이 아니고, 취존 논리에 대입하면 취좆을 취존하라는 거잖아.

 

9-2. 사람들이 동성애를 싫어하는 이유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들,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정서, 종교적 이유,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 등이 있는데 이걸 전부 무시하고 자신이 동성애를 싫어하는 것이 '그냥' 싫은 거고, 자신의 '취향'이 어떠한 사회적 영향도 안 받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 아, 동성애를 싫어하는 것이 본능이라는 사람들도 있지.

 

9-3.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저런 배경들도 동시에 옹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야? 자기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