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기억은 잘 안나지만 한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때부터 난 남다른 성정체성을 가진것 같았다. 잘생긴 사람을 보면 매우 설레였고, 당시 또래 애들도 거의 밥먹듯이 좋아했었다. 그 나이 때에는 동성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게 어떤지는 당연히 인지하지 못했지만, 다른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무리에 섞이듯 자연스레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성지향성은 다른 동성친구들과는 매우 달랐다는걸 곧 깨달았고, 이런 정체성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사춘기가 오고 나는 옆집누나가 아닌 같은반 친구를 생각하며 자위란 것을 하였다. 내 머리속에서는 억지로 예쁜 여자들을 대상화 시켰지만 늘 빗나갔고 실패했다. 내 속을 채워주는 사람들은 교실 뒷자리에서 늘 웃고있는 멋진 동급생 이었으니까.

고등학교 진학까지 매번 나를 부정하고 괴로워했지만, 난 결국 인정해 버렸다. 내몸은 원래 게이인 몸이었지만, 내 정신은 아직 그 끈을 놓지 않았었는데. 너무 좋아했으니까. 나를 동성애자로 인정해 버렸었다. 군대에서도 좋아하는 애가 생겨서 걔 앞에 설때마다 땀 뻘뻘흘리며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말했었지.

 

나는 항상 슬프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나는 남잔데 남자를 너무 좋아한다. 정말로 미친 듯이. 거리를 걸으면 저사람도 좋고 이사람도 좋고. 그런데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나는 게이니까. 이렇게 게이라는 사실만으로 삶이 우울할줄은 몰랐다. 하지만 예전처럼 자학하진 않는다. 그러기엔 너무 커버렸고, 할 일도 있으니 말이다. 언젠간 나도 멋진 남자를 만나겠지라는 허영된 꿈을 버린지도 오래다. 어짜피 앞으로 좋은 사람은 만나지 못할 것이니.. 콱 죽어버렸으면 좋으련만 나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어서 또 그건 못한다. 나 따위는 상관 없는데 죄없는 우리 엄마가 너무 슬플테니까 말이다. 하 앞으로 정말 막막하겠지만, 게이들 모두들 꿋꿋이 버티며 이쁜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시발놈들아 너무 멋있게 하고 다니지마라 너무 설레잖아. 너네 너무 다 멋져. 진짜로

일하다 감성에 젖어 생성한 이불킥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