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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촌동생이 올해로 20살이 됬습니다


아니, 올해라면 20살이었을겁니다


벌써 동생이 떠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2009년 12월, 이젠 기일이 기억도 안납니다. 기억해야 하는데.... 

당시 유행하던 신종플루에 걸려서, 다들 금방 나을거라 믿고 기도했었습니다. 

그 덕인지 상태는 많이 좋아졌었고요.

그리고 완치 판정을 받은 다음 날, 그렇게 동생이 먹고 싶던

햄버거를 저의 몇 안되는 용돈 7천원으로 사줬었습니다...

그 햄버거가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은 몰랐죠...

그 햄버거를 먹고 자다가...

심장마비로 먼저 이승을 떴습니다...

 자기 전 동생의 마지막 한마디를 들은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형아 나 내일 형네 집 가서 플레이스테이션 해도 돼?"

"그럼 얼마든지 하자고. 어른들도 다들 우리가 즐겁게 노는거 보시면 좋아하실거야"

"응! 그러면 형아 잘자!"

....

이 대화를 하고 몇시간 안되서 동생이 떠났습니다

동생은 자다가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깨달았었는지 일어나려다가 결국 못 일어나고..

아침에 일어나서 동생과 놀 생각에 기분 좋게 방 문을 열었을 때, 전 그 자리에서 쓰러졌었습니다.

동생은 근처에 있던 대학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그러곤

2시간만에 의사 선생님이 "사망"이라고 언급하시고선...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일수 있으니 어제 같이 있었던 저랑, 이모랑 큰누나를 격리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2주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제발 동생이 멀쩡히 돌아와서 

"형아 같이 놀자"라고만 말해줬으면 하고 빌었습니다...

그러나 신종플루는 음성이었지만.. 심장마비라고 결론이 나왔지만 망할 병 때문에 장례도 못 치르고....


8년은 죽을 맛이었습니다. 중학생때 우울증 얻고 맨날 약 먹고... 자살시도도 하고..

성인이 된 지금.. 조금은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걔의 생일과 기일이면 온 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이고

동생 곁으로만 가고 싶습니다...

하늘이 있는 사촌동생이 절 원망할까봐 쉽사리 가지도 못하겠고...


곧 있으면 동생의 생일이 다가오네요

5월 19일...

금방이라도 눈앞에 나타날 것 같습니다...


사촌동생을 잊지 못하고 11년 가까이 끙끙대는 저에게

하늘에 있는 동생이 제 걱정 안하게 자랑스럽고 멀쩡하게 살아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