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년간 서로 간만보던 두놈 붙여주는데 성공하고 

회사 출근해서 두놈 다 자리에 없는거 보고 글써봄

내 필력이 좋은건 아니라 양해좀


일단 저 둘 다 막 군대 나와서 복학했을때 씹덕동아리에서 만났음. 우리 셋 다 게임에 존나게 미쳐있었어서 비슷하게 미친 후배 한명 끼워서 넷이서 몬헌이니 레포데니 스듀니 온갖 게임 다하면서 1년을 태움


난 휴학도 좀 하고 군대를 애매하게 가서 복학한 시점에서 2학년이였고 남자쪽은 이미 졸업반에 대학원 결심을 했었고 여자애쪽은 워홀 간다길래 그땐 그려러니 했음. 이 즐거운 파티가 1년 후면 둘만 남는건가 이러면서 있었음


근데 문제가 남자쪽에서 터짐. 대학원 결심하고 디게 열심히 살던 애였는데 갑자기 집안에 일이 터져서 금전적인 지원이 싹 끊김. 그동안 공부만 줄창 하다가 갑자기 알바도 병행해야하는 상황에 걸린거


당연히 저 남자쪽은 우리랑 접점이 줄어듬. 만날 디코 켜서 겜할거냐 물어보면 피곤하다고 자러가고 그럼


이때부터 여자쪽에서 측은하게 봤는지  남자쪽을 디게 챙겨주기 시작함. 뭐 먹을거 가져다주고 병 걸리면 죽도 가져다주고 하면서 둘이 디게 친해짐


근데 남자쪽이 돈에 하도 시달렸는지 한번 여자쪽한테 말실수를 해버림.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주는 이유도 모르겠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한테 잘해줘라 대충 이런 투의 말을 해버림. 나중에 안거지만 이때 남자쪽은 이미 대학원 포기하고 생산직 취직각 잡던상태


당연히 둘이 사이는 개박살남. 나랑 겜후배가 사이에서 중재를 해볼라 했지만 둘 다 상처를 씨게 받아서 우리 셋 다 졸업할때까지 화해 못시키고 우리 셋도 각자 갈길 가게 됨


그렇게 대충 2년동안 개같이 구르고 나도 졸업하고 교수님 인맥으로 지금 회사에 대충 취업했는데 그 여자 남자 둘 다 이 회사에 먼저 다니고 있더라고. 똑같이 교수님 인맥으로


그래서 회식 끝나고 여자쪽이랑 따로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그 여자쪽이랑 얘기를 좀 해보니 얘도 미련 못버린상태. 알고보니 둘이 싸운 뒤에도 남자쪽이 뭐하는지 지켜보다가 여기 먼저 취직한거 알고 자기도 교수님한테 부탁드린거였음


여자가 이정도 진심이면 이거 가능성 무조건 있다 생각이 들어서 남자쪽에 나중에 연락해서 둘이서 술마실 각을 잡게됨. 나랑 여자쪽은 같은 부서인데 걔는 부서가 달랐거든


술 좀 들어간 상태에서 유도심문 해보니까 남자쪽도 미련마구니 풀충상태더랔ㅋㅋㅋ 내가 그때 왜그랬을까 부터 시작해서 온갖 후회를 풀어놓는데 모솔 입장에선 진짜 반 죽여버리고 싶었음


둘 다 마음 있는걸 확인한게 올해 2월이라 그때부터 각을 세우기 시작함. 각을 세우고 세우다 잡힌게 저번주 주말 야유회 뒷풀이 핑계로 어제 회사동료 몇명이서 모이기로 한 자리에서 나 혼자 판을 짜고치기 시작함


술자리에서 둘이 붙어앉히고 볼링할때도 순서 붙여서 교대할때마다 서로 지나치게 짜고 최종적으로는 딴사람들 온갖 핑계로 돌려보내고 나랑 저 둘만 남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노래방에서 일부러 남자쪽한테 술 오지게 멕이고 그대로 여자쪽에 넘겨버림. 바래다주십셔 뭐 하고싶은거 있으면 마음껏 하시고 이러면서


그랬더니 여자쪽에서 자기 집까지만 얘 좀 옮겨달라하길래 속으론 이제 됬다 싶으면서도 겉으론 욕해가며 옮겨줌. 참고로 이새끼 키 183에 몸무게 3자릿수임


대충 그 사이 이야기는 패스하고 오늘 출근하니 여자쪽 안나왔고 남자쪽도 안보임ㅋㅋㅋㅋㅋㅋ 지금쯤 집에서 뻗어자고 있을듯? 만우절부터 1일이면 기념일은 어케 챙길지 모르겠는데 일단 그건 내잘못은 아닐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썰의 주인공이 된 내 친구 최순붕아 너 내가 순챈 보는거 다 안다

날 원망하지 마라 애초에 여자애 울린 너가 나쁜거다 

빼지 말고 당당해져라 이제 여친한테 순챈 18탭 보여주면서 이런거 해보자고 들이대란말이다


난 이제 저 둘 안나온 이유 부장님한테 둘러대러 간다 

좋은하루들 되라 순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