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끼리 썸타면서

작은 행동 하나하나 상대가 기분나쁠까 심사숙고해서 움직이고


말실수라도 하게되면 그럴 의도 아니라고 급하게 변명하고


능글맞는 대화는 전혀 못해서 쭈뼜대고 답답하고 어설프지만

그만큼 나를 좋아해서 맞춰주고 있다는 배려심이 느껴지고


다른 이성한테는 예의만 차리고 대면대면하면서 오직 본인에게만 겨우 눈치 챌 수 있도록 은근히 더 신경쓰고


곤란한 일이 생기면 남들이 도와준다고 할 때 질투+불안감+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먼저 뛰쳐나와 도와주고


스킨십은 하고싶어도 상대가 싫어할까봐 우연이 아닌 이상 절대 만지지 않고


대신 어쩌다가 손이라도 잡게되면 서로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조짜기, 견학, 이동수업 등 상대와 최대한 오래 있을 법한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그걸 서로 말없이 즐기면서도 모른척 하는


어느 한쪽도 이성에 면역이 없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커플이 좋다


극도의 천연 커플이라 불량한 금태양나 갸루녀도 접근 못할 정도로 눈이 부시고,


당사자들도 다른 이성을 무척 경계하며 눈 앞의 상대를 두고 절대 한눈팔지 않는 옳게된 순애보를 걷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