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1972년 4월 4일 (화) 15시 50분

장소 : 삼실동사무소


1972년 4월의 삼실동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동사무소 공격과 도창 공격시도, 두 연쇄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본래 삼실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대도시의 외곽지역이었다. 도창이 들어오며 삼실동 주민은 그 누구보다 행복히 살았다. 


하지만 삼실동을 비롯한 공화동, 동영, 재령, 당산 등지의 외곽지역들은 개발이 안되어 태고의 모습을 유지하고 았어 놀림거리가 되기 딱 좋았다. 주민들은 내무부에 개발을 요구했지만 기다려달라는 답변뿐이었다. 


이 시위의 기회를 낚아채버린 집단이 있었으니, “재령부흥회”이다. 재령부흥회는 설립 취지는 농업 활성화였지만 1966년 매천읍이 매천시로 승격하고 나서는 목적이 변질되었다. 재령이 삼실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궁금할 수 있다. 


재령부흥회는 삼실에서 일을 내서 자신들의 부흥까지 꾀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삼실동은 부흥회의 편이 아니었다. 


퇴근 10분전, 직원들은 동장에게 오늘의 업무량을 보고하고 각자 짐을 챙기고 있었다.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부흥회원들이 도청에서 소리를 지르며 계란을 던졌다. 직원들은 ‘아무일 없겠지’ 하며 짐을 싸고 정리를 하다 창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사무소는 난장판이 되었다. 


부흥회는 오물과 폭탄등으로 동사무소를 공격했다. 직원들은 경찰을 부르고 방어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회원들은 3층 동장실을 공격해 정동진 동장(45)을 폭행했다. 직원들은 울면서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회원들은 도청에도 같은 짓을 하려고 했으나 사건 발생 20분만에 경찰이 왔다. 회원들은 연행되었고 정 동장은 황해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왔다갔다 한다. 


@가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