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버전에서 작성된 글이라 모바일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음


“이상하다… 분명 이 근처라고 했는데…”


손에 든 낡은 사진과 주위를 비교해 보며 한 소년이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남자가 여자보다 몇천 배는 더 거대해진 세상. 각 성별의 존재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잊혀졌고 자라나는 소년들에게 ‘여자’라는 종족은 전설 속 이야기로만 전해질 뿐이었다.


고등학교 도서관의 낡은 책 사이에 끼여 있던 ‘여자를 찾으면 특별한 일이 생긴다’라는 한 마디 구절과 사진이 있는 종이. 고등학교 졸업 전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은 한 소년은 ‘여자’를 찾기 위해 살던 도시로부터 간단한 짐을 챙긴 후, 샌들과 짧은 반바지만 입은 채 무턱대고 여행길에 올랐다.


그렇게 수 일 동안 머나먼 길을 걸으며 소년의 몸에는 달라붙은 온갖 흙먼지와 흐른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 육상부의 에이스였던 소년은 지친 기색 없이 꿋꿋하게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사진에 나온 장소에 도착한 것이었다.

산 위에 위치한 넓은 자연온천. 슬슬 피로를 느끼선 소년은 근처에 짐을 풀고 온천욕을 하기로 했다.


“정말… 주변에 인기척은커녕 집같은거조차 없잖아”


투덜대는 소년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온천에서 온천욕을 할 생각에 흥분한 소년의 하반신에서는 입고 있는 땀에 젖은 천 한 겹으로 결코 숨기지 못할 크기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왕 온 김에 온천욕이나 하고 갈까~ 잇차.”


소년은 입고 있던 축축한 반바지와 샌들을 바닥에 대충 벗어던지고 온천으로 들어갔다. 그 바닥의 색이 조금 다른 것은 전혀 알아채지 못한 채로.


소년은 전혀 몰랐지만, 사진 속의 온천 근처에는 그토록 찾던 여자들의 대도시가 세워져 있었다. 온천의 열로부터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해 놀랍도록 발전한 이 도시에는 멀리 시골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는 젊은 여성들과 소녀들이 모두 이곳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평화롭던 젊은 도시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큰 진동이 발생했다.


[쿵, 쿵, 쿵]


마치 인간의 걸음걸이와 유사한 진동과 함께 나타난 것은 하늘 끝까지 닿을듯한 자신들과 비슷하지만 동시에 조금 다른 사람이었다. 오랜 여행으로 인해 살짝 그을린 피부와 훤칠한 외모를 가진 사람, 그러나 하반신에 선명히 보이는 윤곽은 그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곧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 소년의 발걸음 몇 번에 농촌 지역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샌들이 남긴 발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더운 여름날 소년이 흘린 집채만한 크기의 땀방울은 마을 곳곳에 떨어져 길과 도로에 구멍을 내며 큰 웅덩이를 만들어갔다.


[정말… 주변에 인기척은커녕 집같은거조차 없잖아]


도시 곳곳에 메아리친 소년의 목소리는 약한 유리창을 깨뜨렸고, 곧이어 벗어던진 샌들은 그 파괴에 마침표를 찍을 뿐이었다.

그러나 반바지 아래의 도시는 조금 상황이 달랐다. 천 한 겹으로 대충 만들어진 소년의 반바지의 무게는 소인들의 건물이 버텨낼 수 있을 만큼 가벼웠지만, 땀에 젖은 반바지에서 나오는 습한 남고생의 사향이 곧 대기에 가득차 평생 이런 것을 접해보지 못했던 소인들은 흥분감에 휩싸여 정신을 놓고 자위행위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온천욕을 하며 피로를 푼 소년은 몸을 일으켜 물 밖으로 걸어나왔다. 물기를 털기 위해 바닥에 쭈그려 앉은 소년의 가랑이에서는 축 늘어진 불알과 자지가 무의식적으로 도시의 번화가를 파괴하고 있었다. 갓 씻어 아직 축축한 불알에는 수백 명 이상의 소인들이 잔해와 함께 달라붙어 불알 주름 사이에 산 채로 끼여버렸다. 동시에 남고생의 대물 자지 아래에 있던 소인들은, 방출되는 남성의 페로몬에 질식할 틈도 없이 분홍빛 귀두 아래에서 먼지처럼 으깨져버렸다.


“하읏, 기분 좋아…”


여정의 종착지에서 오랜만의 목욕 후에 축 늘어진 불알과 자지에 스치는 시원한 느낌. 왜인진 모르겠지만 묘한 흥분감을 느낀 소년은 주저앉아 자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여행길 동안 한 번도 해소하지 못한 소년의 자지는 몇 번의 손짓만으로 금새 단단해져갔다. 아직 소년의 가랑이 아래에서 살아남은 소인들은 소년의 거탑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아래에서 서로 껴안고 공포에 질릴 뿐이었다. 소년의 발기로 인해 뿜어져나오는 열기는 소인들의 도시를 금방 후덥지근하게 만들었고, 점점 빨라지는 소년의 피스톤질로 인해 귀두의 끝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은 방울방울 떨어져 아래에 있던 도시를 습격해 갔다.


“흐아앗, 하앗…!”


소년의 신음과 함께 분출된 백탁액은 소년의 머리 위 높이까지 올라간 후, 그대로 도시의 중심에 착탄해 갔다. 머나면 여정 동안 쌓여있던 막대한 양의 정액은 두번, 세번의 계속된 사정으로 아래에 있는 건물과 사람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린 후 거대한 백색 호수를 만들어버렸다. 소인들이 이제껏 만들었던 모든 저수지의 크기를 합쳐도 비교도 안 될 수준의 거대한 정액 호수는 뜨끈한 김을 뿜어내며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하아… 하아… 응?”


대도시 하나를 궤멸시킨 사정행위 후, 얼마동안 가만히 앉아있던 소년은 그제서야 바닥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소년의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건물들과 좁쌀만한 차들. 슬프게도 소년은 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 때문인지 이 작은 돌기들이 문명의 흔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이 흙은 독특하게 생겼네. 조금 가져갈까?”


소년은 주변에 놓아둔 가방에서 유리병을 꺼내, 멀쩡한 부분의 흙을 손으로 조금 퍼서 그 안에 넣었다.

소년의 자위행위와 온갖 움직임으로부터 생존한 지역의 명문 여고와 그 안에 대피해 있던 수많은 여고생들이, 손짓 한 번으로 또래 남학생의 기념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전설은 역시 전설로만 남는 건가… 뭐, 여자란 존재는 못 찾았지만 온천 여행 한번 한 셈 치지”


말을 마친 소년은 가랑이를 긁으며 떨어진 반바지를 주워 입고, 천천히 일어섰다.


“읏차, 좀 축축하긴 하네. 흙도 잔뜩 묻어 있고… 뭐, 상관없나”


반바지 아래에 있던 도시 지구는 그대로 소년의 반바지와 함께 들어 올려져 그의 사타구니에 잔뜩 묻으며 함께 입어지고 말았다. 놀러 나온 여대생과 일하고 있던 여사원…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남고생의 무성한 음모의 숲과 불알주름 사이에 무사히 안착해 갔다.

그사이에 샌들을 고쳐 신고 짐을 챙긴 소년은 기지개를 피며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년이 지나간 자리에는 소년의 몸으로 만들어진 자국들과 비릿한 향기를 내뿜는 정액 호수, 그리고 떨어진 음모 몇 가닥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도시 외곽의 생존자들은 그들의 크기로는 이해조차 할 수 없었던 파괴에 망연자실한 채 의미없는 구조 활동을 벌일 뿐이었다.

그리하여 소년은 떠났다. 음모 사이사이와 불알, 축 쳐진 자지. 그리고 유리 병 안에 수많은 생존자를 데리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