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군대가 조직으로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군사계급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 이라고 하지만 이 말은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어보임


그렇게 쉽게 단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거 같거든


처절한 내전을 500만 붉은 군대를 지휘해 승리로 이끈 트로츠키의 견해를 인용하자면,


'지휘급 간부들은 무엇보다 병사들의 자신감에 의해 강화된다. 바로 이 때문에 적군은 장교단을 일소하기 시작했다. 위계 체제의 부활은 군대의 이해와 조금도 관계 없었다. 중요한 것은 계급이 아니라 지휘할 수 있는 위치이다. 엔지니어와 의사들은 계급이 없다. 그러나 사회는 이들을 필요한 위치에 배치시키는 수단을 찾아낸다. 지휘권은 연구, 자질, 성격, 경험 등에 의해 보장되며 더욱이 이에 대한 지속적이고 개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소령 계급은 대대 지휘관에게 실제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난 이게 완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전문적인 군 조직으로 기능하기 위해 계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계급이 없던 붉은군대에 의해 반박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른 전문가, 즉 엔지니어나 의사에게 계급이 없다는 사실을 들어서도 반박할 수 있자너

직책만으로 상하관계를 정하려면 부대간에 예속/배속관계가 복잡하게 정해져야되는데


계급 하나면 그런 복잡성 필요없이 간단하게 퉁칠수있다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계급이 어떻든 명령권이 없는 부대에는 명령을 내릴 수 없으며, 군의관과 군법무관의 계급에는 전투부대 지휘권이 어떤 경우에도 따라오지 않는다는 사실로도 반박될 수 있을텐데?


중령이 죽으면 소령이 지휘하고 소령이 죽으면...따위의 얘기를 하고싶은거라면 소령도 대위도 한명이 아님 결국 말한 '복잡한 예속관계'는 계급이 있어도 결국 필요한건 매한가지 아닌가?


물론 전투가 언제나 상급부대와 연결된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혹자는 이 점을 문제삼아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기도 하지


'사전에 예/배속관계가 정의되지 않은 부대와 협동하여 작전을 펼쳐야 하는 경우에는

계급이 있으면 복잡한 의사결정과정 거칠 필요 없이 최선임자가 결심해서 독단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구조적 경직성의 대표사례처럼 보이는 계급이 역설적으로 구조적 유연성을 보장해주며

2대전 이후에 전세계적인 붐이 된 임무형 지휘도 계급이 없으면 힘들다 '


그렇다면 어떤 특정 부대나 지휘관의 지휘를 따를 것인지 결정하는 규칙을 만들면 될 일이지, 봉급과 대우와 권위주의에 때어놓을 수 없게 결부된 군사계급이 거기에 필요한 이유가???


주장에 대한 근거가 너무 빈약해보임


물론 군사계급 옹호론자들은

1차대전처럼 전선에 보병/기병 단 세 가지 병과만 존재한다면 모르지만

2차대전 이후의 군사혁명은 그런 규칙설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과가 다양해지게 만들었으며


당장 2대전기만 봐도 보병 포병 기병 돌격포병 대공포병 전차병 등등 온갖 병과가 탄생하는데 이들간에 상하관계 설정하는 규칙 만드는게 가능하겠으며병과간 알력다툼도 있을텐데 과연 지휘받는 입장이 되고싶은 병과가 있겠냐며 나름대로의 반박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정짓는건 너무 섣부른 논리적 비약으로 보임


당장 기갑사단 지휘관이 보병대대를 지휘하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미사일중대나 대공포소대, 아니면 특수부대라면?


2차대전 일본군은 보병지휘관만이 지휘권을 승계받는다는 지나치게 경직된 기준이 문제가 되었지만, 위에서 말한 군의관이나 군법무관, 다른 병종, 아니면 육해공군 같은 서로 다른 성격의 부대 사이에서 계급만으로 지휘권을 인정하지 않는 건 어느 군대나 가지고 있지않나?


애초에 한국군만 해도 '계급과 별도의' 지휘권 승계순위가 규정되어있는걸로 아는데 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하지만 혹자는 계급이 당연히 절대적 기준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제공은 가능하며

일본군의 구조적 경직성은 계급 분배의 실패 때문이지 계급의 존재 때문이 아니었고 독일군은 계급 달고도 유연하게 잘만 싸웠다며


군계급회의론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기존의 배속관계에 따라 작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휘권을 확립할 수 있는 수단=계급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있나?


필자가 아는바에 의하면 오히려 임무형 지휘체계의 철학은 전술관을 공유함으로써 공통목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하는 것이지 두 고립된 부대가 하나는소령이 지휘하고 하나는 대위가 지휘하면 전자가 후자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식의 단순무식한 개념과는 전혀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상관이 없어보이는데


물론 여기에 대해 계급제도 옹호론자들은

전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공감대 형성을 통해 동일한 목표를 좇을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계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계급제를 폐지한 소련과 중국이 계급제를 재도입한 사례를 근거를 들어

결국 무계급 군대의 한계를 인정한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럼 다음 질문에 대답해주시길 바람


왜 붉은군대의 계급은 군대 자체를 기초부터 만들어 실전을 치루던 내전기가 아니라 내전 끝나고 10년 넘게 지난 1935년에 부활했나?


중월전쟁의 전훈으로 인민해방군의 계급이 부활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작 인민해방군의 계급은 중월전쟁 끝난지 10년이 되가는 1988년에 부활한것은 어떻게 생각함?


정말로 붉은군대나 인민해방군의 계급 재도입이 전훈을 반영한 실용적인 이유라면, 왜 가장 그 전훈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그것도 생존 자체가 달린 전쟁인 적백내전, 국공내전이나 한국전쟁 중이 아니라 전쟁이 끝난 후에 적용되었을까?


그리고 인민해방군은 55년에 도입한 계급을 결국 폐지하였는데, 그럼 55년에 계급이 전훈 때문에 도입되었다면 그 전훈은 겨우 정치적 이유로 무시될만한 것인가?


인민해방군이 겨우 정치적 이유 때문에 군사적 방위에 직접적으로 해가 되는 일을 하는 멍청이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탄일성이 문혁의 광풍속에서도 원활하게 개발된 것은 어떻게 설명하실건가?


예시로 든 전쟁중 적어도 적백내전과 국공내전은 기존 시스템 같은건 없었고 군대를 그 시스템부터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싸운 전쟁임 군제에 관한사항도 전훈을 반영해서 실시간으로 바꿔가야 했다는 말, 


그리고 군의 현대화와 전문화는 오히려 계급으로 포괄할 수 없는 수많은 직책을 낳지 딱히 군사계급의 필요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

본인을 포함한 군사계급 회의론자의 견해임


물론 이것도 한 개인의 소견에 불과하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

오류가 있다면 구체적이고 명확한 자료와 근거를 들어 


더 건강하며, 더 질적으로 풍부한 지식으로 다른 나무위키러들에게

유익을 주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