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부대마다 케바케일 것 같으니 내가 복무할 당시의 우리 부대 기준으로 말한다. 참고로 우리 부대는 막 전입 온 신병도 개인정비 시간에 누워도 아무말 안 했음. 보통인가, 비교적 짬찌 인권 존중해주는 편인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음

1. 앉아서 전투화 끈 묶어도 됨.

존나 병신 같이 서서 엉덩이 내밀고 전투화 끈 묶는거 아직도 생각난다

2. 밤에 세탁기 돌려도 됨.

이게 졸라 웃긴데, 밤에 세탁기 돌릴 수 있는 것도 일병이 되야할 수 있는데 밤에 세탁기 돌리는 건 일병이 해야될 일이었음. 권리인가 의무인가 애매한 부분.

3. 걸레 말고 빗자루를 들 수 있음

다들 걸레 짜는걸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좀 이해가 안 됐음. 내가 닥치고 걸레 짜야했던 시기가 봄여름이라 손이 안 시린 것도 있긴 한데, 아무튼 내 생활관 동기 신병휴가 갈 때 맞선임이 걸레 짜면서 '아 x발 걸레 졸업했는데 또 해야되나' 라고 했던 거 아직도 기억 남. 내가 갔을 때도 똑같은 소리 했을듯.

4. 누워서 TV를 볼 수 있음

일병 4개월차 되면 누워서 티비를 볼 수 있음. 이게 골때리는게, 짬 안 되는 애들도 티비 볼 수 있고 누울 수 있는데 두 개를 동시에는 할 수 없음. 누워서 독서는 신병때부터 가능.

5. 혼자서 막사 밖에 나갈 수 있음

막사 바로 앞 전투화 닦는 그런 곳 말고 조금 먼 피엑스나 헬스장 가려면 전우조 활동해야했음.

6. 끼니를 거를 수 있음

밥을 먹어야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는데 걔가 혼자 남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면 상병부터 똥국 같은 거지 같은 끼니를 거르고 냉동을 먹을 수 있었음

7. 아침에 나오는 우유를 생활관으로 횡령할 수 있음(꼭 자기가 마실게 아니라 하나 먹고 또 챙겨도 됨)

다만 간부나 자기보다 짬되는 취사병한테 걸리면 안 됨. 나머지는 다 묵인해줌

8. 토요일 특별활동을 쨀 수 있음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걸로 특별활동을 고르는데, 그마저도 째고 싶을 때 쨀 수 있음

9. 침상을 그대로 돌파할 수 있음

이거 의외로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늦게 해금되는거. 침상과 맞은편 침상 사이를 오가는 것도 포함인데, 예를 들어 지금 있는 위치의 옆옆자리로 가고 싶으면 옆자리를 그대로 돌파 못하고 침상 내려와서 슬리퍼를 신은 다음 다시 옆옆자리로 가야됨. 옆자리가 자기보다 후임이더라도 안 됨. 내가 왕고 되고 그딴 ㅂㅅ 같은거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전역한 다음 다시 살아났을까 그건 모르겠음.

10. 건푸레이크 먹을 수 있음

방탄으로 부순 건빵에 빻은 별사탕 뿌린 다음 횡령한 우유를 말아먹는 건푸레이크를 먹을 수 있음. 딱히 존맛은 아니었는데 짬 먹은 증거 같아서 기분좋게 자주 먹었음

그 외에 근무시간에 라면 먹을 때 밥 말아먹는 권리, 공부 목적 이외로 연등할 권리, 불침번 때 짱박혀서 라면 먹거나 잘 권리 등 중간에 여러가지가 더 있는데 귀찮아서 건너뛴다.

크으 내가 써놓고 봐도 틀딱 냄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