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전차' 나 '초창기 전차'라면 대부분

가장 먼저 영국의 mk 시리즈나




좀 더 꼽는다면 르노 FT, 생샤몽, 휘펫, 리틀 윌리와

독일군 것까지 포함해 A7V 정도가 생각날텐데

이보다 먼저, 이것들보다도 훨씬 선진적인 설계를 갖춘 전차가 탄생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스트리아의 군터 부르스틴. 이 양반은 1차대전 시작도 전인 1911년에 새로운 장갑차량을 설계한다.

이름하여 부르스틴 모터게슈츠.

생긴 모양만 봐도 몇 년 뒤에 나올 리틀 윌리보다 선진적이다. 



저 리틀 윌리 프로토타입 구상안처럼 이름부터 '포탑' 인 주제에 어설프게 기관총만 넣어두거나 회전하는 포탑이 아닌 그냥 '포'가 달린 생샤몽 같은 초기 전차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 만약 실전에 투입되었어도 전과는 나쁘지 않았을 걸로 보이는 것이 당대에는 대전차무기도 집속수류탄 수준, 전차에게 걸리적거리는 건 참호나 구덩이 정도인데 그걸 대비해서 저렇게 앞뒤로 접이식 바퀴도 달렸다. 또 설계상엔 없지만 기관총을 부무장으로 탑재한다는 계획도 있었다 하니 정녕 부르스틴 이 양반 시간여행자는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다. 참고로 승무원은 전차장(장전수를 겸함), 포수, 조종수 3명인데 특이한 점은 조종수가 전진 방향과 반대로 앉아서 잠망경으로 밖을 보며 조종해야 했다고 한다. 여튼 당대 기준 엄청난 혁신의 신무기였던 부르스틴 모터게슈츠였으나...


그러나 상대는 오헝제국 군부. 

부르스틴은 부르스틴 모터게슈츠의 미니 모형을 들고 군부에 찾아갔지만...

그 시절 유럽이 다 그랬듯 그들은 이런 차량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고 오헝 군부는 저런 걸 만들 돈도 없었다. 이에 부르스틴은 독일 군부도 찾아가보지만 답변은... 


"안 돼. 안 만들어줘. 돌아가."


결국 그렇게 부르스틴의 야망찬 계획은 폭망해버리고 부르스틴 본인은 2차대전까지 살아남아 현대에도 쓰이는 대전차 장벽을 고안하는 등 활약하지만 1941년 아들이 소련군에게 죽고 아내는 병 걸려 죽어가고 본인은 1945년에 극심한 우울증 걸리고 시력마저 거의 상실한 채 아내를 찾아가려 했지만 근방을 소련군이 포위해버려 나가지 못하다가 병에 걸려 죽게되고 아내도 얼마못가 의문의 폭행을 당해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결과를 맞고 잊혀졌다.


참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