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아인의 대다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미키아인들은 신베스교(Sinbesism)를 믿었다. 신베스교는 미키아 전역의 토속 신앙들을 종합하여 만들어진 것이었기에 미키아 전통문화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신베스교는 너무나도 과학적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근대 이전의 미키아인들은 종교와 과학을 구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신베스교 경전에 있는 구절의 70%가 과학 법칙으로 되어 있으며, 미키아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법칙을 발견하면 경전 내용이 추가되는, 타 문화권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16세기부터 서아스와와의 교류가 늘어나며 그곳의 과학이 미키아에 유입되었다. 초기 미키아인들은 서아스와 과학이 절대적 진리인 신베스교 교리를 무시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들의 과학이 너무나도 잘 들어맞자 결국 17~18세기에 대부분의 미키아인들은 비과학적인 신베스교를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상술했듯 미키아인들에게 과학은 곧 종교였으니 '서아스와 과학'이라는 종교를 믿게 되었다.


이후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미키아에서 종교와 과학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그래서 '서아스와 과학'을 믿는 미키아인들이 무종교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신베스교 신자는 급감했지만, 신베스교의 윤리는 아직도 대부분의 미키아인들의 사고방식 속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