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필드. 이 일대 나라들과 비교해봐도 독보적인 제조업 강세 지역. 최근 IT 및 첨단 산업의 선봉에 서있는 지역. 뉴데번과 4000m대의 고산을 공유하고, 기후가 건조해 눈비로 피해를 잘 보지 않는 지역.

하지만 이 지역의 유명세는 저것들이 아니라 Cocksfield라는 강렬한 이름이 가져다준다.

한국어로 '좆동네', '거시기벌', '고추밭' 쯤으러 번역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Cock을 '그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나라를 포함해 안탈루니아, 파르마티아 등지에서는 수탉을 흔히 Cock이라고 한다. 다만 수탉에서 '그것'이라는 은어로 발달했고, 결정적으로 이 지명의 Cock도 그런 의미가 있어서 잘못된 생각도 아니다.


이 동네는 그럼 대체 왜 이런 '거시기'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가?

이는 남온트리오의 지형과 주변국의 역사로부터 유추 가능하다.


남온트리오에 처음 도달한 주민들은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를 쓰는 리메시아인들, 즉 라틴계였다. 이 사람들에게는 이 지역이 가장 도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이어 지금의 안탈루니아 산토마스 일대를 발견하고는 그리로 가버렸다. 기후상 더 살기 좋았고 땅도 더 넓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지배한 것은 리메시아를 제외한 서대륙의 여러 나라들과 아스칸디아 등지에서 넘어온 영어 사용자였다. 안탈루니아에 '노스온트리오', '센트럴온트리오' 라는 지명이 남아있듯 원래 이 지역들과 함께 남온트리오는 '잉글리시 온트리오'로 묶여있다 공화주의가 우세해 내전 끝 떨어져 나온 지역이다.

독립하고 보니, 서대륙과 가까운 콕스필드는 동대륙의 관문에서 해협과 산맥에 가로막힌 동대륙의 변방으로 전락했다. 안탈루니아 시절 편서풍 덕에 공기오염을 피할 수 있다며 공장을 이쪽에 몰아버렸기 때문에 남자들만 가득했다.

남온트리오 섬의 동부 주민들은 유독 지명 짓기를 귀찮아했다. 당장 아랫동네는 지역 이름이 팜랜드(Farmland) 즉 '밭'에다가 도시 이름은 무려 'AB'이다.

막 독립하고 온트리오 왕당파와 내전이 진행중이던 남온트리오는 지방자치를 한동안 하지 못했고 이곳에 파견된 정부 공무원들이 지방 이름을 지어야 했다.

어느 날 아침 스트레이트필드 시내 광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지방 공무원들이 지명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한 남자가 "사람을 대놓고 불러모아도 수탉새X들만 모여있으니 Cocksfield(수탉벌)라 하자" 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이에 동조하며 "저 높은 산은 수컷 사이에서 솟아있으니 Cock 산, 이 강은 Cock 산에서 흘러나왔으니 Sperm 강이라 하자"고 했다.

공무원들은 이것을 그대로 중앙정부(공화파)측에 제출했고, 이미 팜랜드 지명 관련으로 머리아프던 중앙정부는 이 지명들을 그대로 수용해버렸다.

그 결과, 이 지역의 최고봉은 Mount Cock, 그 산에서 흘러나오는 최대 강은 Sperm River, 지역 이름은 Cocksfield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