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수강했던 교양수업의 과제중 하나가 음악회 세건이상 직관하고 감상문을 쓰는 것이었는데 제가 본 음악회 중 하나가 도메니코 치마로사의 오페라 "비밀결혼" 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빠, 나 몰래 결혼했어요" 라는 제목으로 우리말 번안되어 공연되었는데 오페라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유쾌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여태 기억이 납니다.

이 양반, 도메니코 치마로사(Domenico cimarosa, 1749-1801)는 주 필드였던 오페라 이외에도 이런저런 기악곡들을 남겼는데 애석하게도 작곡동기나 작곡시기 등의 정보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20세기에 들어와서 그의 기악곡들을 좋아하던 호주출신의 음악교사인 아서 벤자민이 자신이 좋아하던 치마로사의 네개의 건반악기곡을 묶어서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오보에 협주곡으로 편곡했습니다. 이것이 후에 치마로사의 오보에 협주곡 다장조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유명한 이 오보에 협주곡의 도입부분을 편곡하여 작년 11월에 별세한 마리 라포레(Marie Laforêt)가 부른 샹송이 바로 "천국으로 가기위한 기도(Prière pour aller au paradis)"입니다.


팬이기도 하고 참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데... 모쪼록 더 좋은 곳으로 갔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