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불명의, 손가락 반 마디만한 갈색인지 고동색인지 검은색인지 여하트 그런 거미가 하루 동안 아파트의 제 방을 뽈뽈뽈 돌아다니기에

(혹은, 제 눈에 보였던 게 하루 동안이지, 그 이전부터 며칠간 돌아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를 정신적으로 괴롭힌 거야 괘씸해도 모기마냥 직접 해코지까지 한 건 아니니 요놈은 내일쯤 어디 산기슭엔가 풀어주자는 심산으로 일단 500ml짜리 페트병에 포획했는데요.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풀어주는 것도 왠지 좀 그런 것 같아서 최소한 이놈의 거미가 웬 거미인지는 알고 싶습니다.


혹시 그, 뭐시냐... 집 안 구석진 곳 어디에선가 바퀴벌레 같은 걸 계속 잡아먹으며 손바닥만하게 혹은 팔뚝만하게 커진다는 농발거미 뭐 그런 종류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