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말려 있는 왼쪽의 것이 시나몬(실론 시나몬)이고, 오른쪽이 카시아(중국 시나몬)라고도 불리는 계피이다. (사진=위키피디아)


https://news.v.daum.net/v/20150629110817624


육계나무와 계수나무는 비슷한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르다. 사자와 호랑이가 다른 것만큼 다르다. 종(Species) 속(Genus) 과(Family) 목(Order) 강(Class) 문(Phylum) 계(Kingdom)의 분류체계에서, 시나몬과 계피는 종이 다르고 속은 ‘시나모멈(Cinnamomum)’으로 같다. 그러나 계수나무는 계수나무과(Cercidiphyllaceae;서시디필레이시이)이고, 육계나무는 녹나무과(Lauraceae;라우레이시이)이다. 계수나무는 하트 모양의 잎사귀가 가을이면 멋지게 물드는 낙엽수이고, 육계나무는 사철 푸른 상록수이다.


 단계 깊이 내려가 계피와 시나몬이 같은 것인지를 따져보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계피와 시나몬은 다르다. 분류체계상 종(Species)이 달라 나무가 서로 교배할 수 없다. 사람이 원숭이와 차이 나는 만큼 다르다. 두 가지를 같다고 생각하는 혼란은 육계나무의 속(Genus)명이 ‘시나모멈(Cinnamomum)’으로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육계나무 껍질을 영어로는 시나몬(Cinnamon) 또는 카시아 바크(Cassia bark)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두 표기는 향미적으로는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자는 단맛이 고급스런 ‘실론 시나몬’(Ceylon Cinnamon)을, 후자는 상대적으로 매운맛과 자극이 강한 ‘중국 시나몬(Chinese Cinnamon;계피)’을 지칭하는 것으로 굳혀졌다. 커피의 향미를 평가하는 커피테이스터들과 영미권의 셰프들은 중국 시나몬(계피)을 ‘카시아’라고 따로 부르며, 흔히 커피에 넣어 즐기는 시나몬과 구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