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중화의 정의 자체를 엄밀하게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근거 없는 오개념 사방팔방에 뿌려대기 -> 대중화(X)


약간의 오개념을 감수하는(그리고 그것을 컨텐츠에 어떤 방식으로든 명시하는), 스노비즘 없는, 비전공자의 시선에 맞춘 난이도 조절-> 대중화(O)


라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대중화에 찬성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뉴턴의 운동법칙을 가르칠 순 없으니,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에요.

그 가운데 세부적인 오개념이 발생하더라도 개별적으로 교정할지언정 기본적인 틀을 유지해야 하는 거죠.


성인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라면, 대대적인 난이도 조절은 필요없으니 스노비즘만 제거해도 된다 봅니다.

특정 분야를 전공했다 하는 분들 가운데 이상하게도 언어를 어렵게 꼬아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다보면 굳이 이런 맥락에서? 왜? 싶어요.

부끄럽지만 저 자신의 경우도 이상한 과시욕이 돋아 그런 적이 많고, 아카라이브에서 다른분이 그러시는 경우도 여러번 봤어요.


컨텐츠를 향유하는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작자가 내세우는 스노비즘의 정체를 명확히 꿰뚫진 못해도, 

'아 이 사람 잘난체하는구나' 라는 냄새 정도는 귀신같이 맡을 수 있어요.


그런 경우엔 과연 해당 비전공자가 컨텐츠를 끝까지 볼까요? 애정을 담아 타인에게 추천할까요?


명저로 불리는 책이 대부분 쉬운 언어로 쓰인 이유를 모두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