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수준에서 양자통계 배울때 그냥 페르미온이랑 보존의 차이만 간략하게 짚고 구체적인 원리에 대해 설명 안하지 않음? 나도 물리 4대장중에 통계학을 제일 마지막에 들었지만, 통계/열역학을 먼저 듣는게 낫다고 판단한 이유는 통계역학 배울때 다양한 approximation 방법론과 수렴에 대해 배우는게 나중에 양자/전자기학할때 유용한데 반면해서 통계역학의 방법론을 전개하는데 전자기학,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필요없다는 이유 때문임. 어차피 통계역학에서 다루는 거시적 현상들은 하나같이 '이러이러한게 있는데 그냥 그렇다고 알고 이러이러한 방법을 쓰면 거시적인 행동을 서술할수 있다' 하는식으로 전개하기때문에 다루는 현상의 원리적 이해가 필요없고, 애초에 그 현상들의 이론적 근본을 설명하려면 학부수준 전자/양자로는 턱없이 부족하기때문에 굳이 마지막에 배울필요가 없잖아

일단 당장 생각나는건 위상공간상의 상태밀도를 이용해 일반 물리량을 구하는 풀이법이 분할함수 활용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에 있고, 통계역학에서 경우의수 계산에서 출발해서 수렴가능함까지 보여주는 이항 전개를 이용한 근사법이 있고 (전자기학에서 많이 쓰게됨), 지수/로그함수 풀이에 자주 쓰이는 근사법이나 트릭들도 분배함수를 이용한 물리량 계산법 배우면서 익히게 되는 기술이고 하여튼 자잘하게 도움되는게 꽤 됐던거같음

와...ㄷㄷㄷ 멋있어요

분야마다 다르지만 난 실험물리라서 대학원 와서 수업에서 배운건 거의 쓸모가 없었고 대부분 논문 찾아보고 하면서 공부한게 훨씬 도움이 되더라. 대학원 이후 공부는 각자 분야에 따라 필요한게 달라져서 굳이 테크트리를 짤 필요까진 없는 느낌?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완전 응용 쪽으로 빠져서 물리를 거의 안해서 그런거 같기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피스 양자 정도만 빼면 우리 고등학교 물리테크 타는 애들은 학부수준까진 하는거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