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다는 악마의 탑












맨 마지막은 1905년 모습


이 돌기둥의 이름은 말 그대로 데빌스타워(Devils Tower; 악마의 탑)이다.

참고로 미국 최초의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이 바위는 거대한 화성암 기둥으로, 약 6천만 년 전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추측한다.



화산이 폭발하고 나서 분출되지 못하고 화도(conduit; pipe) 속에 잔존 마그마가 그대로 식어서 화도 모양 그대로 굳었다는 설이며, 약 5천만 년에 걸쳐 침식작용이 일어나면서 퇴적층(셰일, 사암, 석회암, 이암 등)은 깎여나가고, 풍화에 강한 화성암만 남아 이러한 지형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지형은 미국 대평원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때 미국 대평원을 지배했던 인디언들과도 연관되어 있다.


데빌스타워란 이름은 이곳으로 탐험을 떠난 리처드 다지 대령이 1875년에 지은 이름으로, 그전에는 인디언어로 마토 티필라(mato tipila; 곰의 서식지, 곰의 동굴)로 불렸다.


또한, 다음과 같이 카이오와(kiowa) 족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소녀 일곱 명은 곰에게 쫓겼다. 곰이 막 따라잡았을 때 소녀들은 낮은 바위로 뛰어올랐다. 한 소녀가 돌에 빌었다.
'돌이여, 저희를 가엽게 여기시고 구해주소서!' 돌이 그들을 듣고 위로 자라기 시작하여 소녀들을 높이, 더 높이 올려주었다.


- 카이오 전설(문명 6 인용)


이 전설을 통해, 과거 이 지역은 곰의 서식지, 출몰 지역임을 알 수 있으며,

다른 버전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여덟 명의 어린이가 놀고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사내아이 나머지는 계집아이로 한 가족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소년이 벙어리가 된 채 떨다가 무작정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의 손가락은 발톱이 됐고 몸은 온통 털로 뒤덮이게 돼 소년은 금세 곰으로 변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소녀들은 별안간 벌어진 일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곰을 피해 달아나던 누이들은 한참을 달려 한 나무의 그루터기에 도착했고 나무가 그들에게 "그루터기 위로 올라타"라고 말했다. 

소녀들이 그루터기 위로 올라가자, 그루터기는 하늘로 날기 시작했다. 그들을 공격할 기세로 달려왔던 곰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매들은 하늘로 올라갔고 다시 태어나 북쪽 하늘의 일곱 별 북두칠성이 됐다는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를 돌이켜본다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전설이 내려온다는 우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학자들은 이런 우연의 일치를 통해 인류학적 뿌리가 같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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