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보단 선민의식+흑백논리로 무장되어서 그런거. 대개 운동권 활동하거나 책상머리에서 공부만 하던 인간들이라 '민중은 계몽의 대상'이라는 왜곡된 사상을 대부분 가지고 있음. 그리고 진보는 한국 근대사에서 항상 소수에 약자였기 때문에 실존하는 적이든 가상의 적이든 '대적자'를 만들어 그 대상과 항상 투쟁해서 목적을 쟁취해야 한다는 관점을 갖고 있지. 그러기 위해 니편내편을 확실하게 분리해 같은 족속끼리 뭉쳐야 했지.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내로남불'이란건 진보세력들에겐 숨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음. 애초 상대는 자신들의 적이니깐 적의 잘못은 당연히 죄악이고 우리가 하는 잘못은 적과 투쟁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고칠수도 없음. 진보가 무서운건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