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뜻에 따라 한 거 아님. 전격전의 전설을 보면 알겠지만 독일인들은 자기네들이 1차대전에서 탈탈 털려본 경험 때문에 이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40년 봄에 프랑스를 이기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음. 물론 프랑스를 6주만에 쓰러뜨리곤 자신감이 하늘을 찔어서 가즈아 하고 소련한테 싸움 걸었다가 그대로 아작났지만
정리하자면 발칸에 들어간 거 자체는 오히려 히틀러한테 도움이 되었다. 이미 1940년 말부터 독일군 부대가 동부로 전개되고 있었고 소련군은 독일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던 터라 스탈린이 히틀러한테 이것을 따졌지만 히틀러는 "발칸 전선 때문에 옮긴 거거든?"라고 우기자 스탈린은 더이상 뭐라 할 수 없었지. 발칸전선 자체가 이미 1940년에 끝났고 거기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로도스 섬에서 공수부대를 잘못 던졌다가 공수부대가 그대로 증발해 버려서 이후 2차대전에서 독일군 공수부대가 힘을 못 쓴 거 정도? 진짜로 문제가 있었다 치자면 이탈리아군이 북아프리카에서 영국군한테 털린 덕에 북아프리카 전선에 파견하여서 원래 5월 15일이었던 예정일이 6월 22일로 미뤄진 게 있겠는데 이거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하기가 힘듦. 일단 소련은 5월 15일에 독일군이 공격을 시작할 것을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었거든. 그건 실제로 사실이었지만 어쨌든 현실에선 5월 15일엔 공세가 없었고 따라서 스탈린은 이 시점에서 스파이들의 정보를 안 믿게 돼. 일본에 있던 리하르트 조르게를 비롯하여 추축국에 잠입했던 스파이들, 연합국 정보망은 6월 22일에 공격이 있을 거라고 알려 왔지만 당시 소련이 전면전을 치를 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오히려 이게 소련을 대전에 끌어들이려는 영국의 술책이 아닌가 의심하는 형국이었기 때문에 6월 22일에 완전히 기습을 당한 거. 그 기습 당하기까지의 과정은 나무위키의 '독소전쟁' 항목에서도 상세히 적혀 있더라. 내가 쓴 건 아닌데 아마 데이비드 글란츠가 출처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