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한일전은 기본적으로 애국주의를 기저에 깔고 간다.

나는 스스로 판단하길 내가 국가에 대해서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군복무를 완료하여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했으며 예비군까지 가고 있다. 

나는 대다수의 시민들처럼 법을 어기지 않으며 국가질서를 교란하지도 않는다. 


자, 그럼 물어보자.

국가는 내게 국가로서의 도리를 다했는가?

사실 이 부분에 관련해서 내가 국가를 상대로 '청구권 협상'을 진행한다 해도 국가는 할 말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위대한 나의 조국은 혓바닥이 긴지 할 말이 매우 많은 모양이다.


문재인은 이순신과 명량해전을 들먹이며 한국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문재인은 이순신이 어디 있냐는 질문에 결코 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본인이 원균과 같은 졸장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죽어도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장관 후보자 조국은 의병항쟁 운운하며 죽창을 들고 일본과 항쟁해야 한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나 선동가들이 그러하듯 조국은 결코 전방에서 싸우지 않을 것이다.

전방에 서는 자들은 힘없고 빽없는 자들일 것이다. 

여기서부터 비록 나의 조국이지만 역겨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아베의 일본보다 더욱 역겹다. 왜냐하면 아베의 일본은 적어도 내 인신을 구속한다든지 '강제징용'을 한다든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내 입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한 역사적 분쟁은 '명분 없는 전쟁'이다.


그렇게 정의로우신 분들이 자국의 국민들이 당하고 있는 강제징용에 매우 관대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러한 모순을 견디는 것이 '한국식 자유 민주주의'인 걸까? 

그런 의미에서 현대 한국에 대한 반감으로 군사독재에 대한 복고감성이 부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대 한국의 민주주의가 내부 부조리 척결에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니 화끈함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나는 딱히 동의하지 않지만 내 생각도 누군가에게는 동의하지 않을 만한 것이겠지.

서로 이해하고 사는게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