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저널이라고 해서 말이 그렇지 사실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논문임
한국병리학회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학술지 논문은 레벨이 많이 떨어지고 다들 SCI급 외국학술지 내려고 한다.
데이터도 별로 없고 그림 1개에 표 2개 논문인데 표 1개는 환자 정보같은 거라서 사실 실험 내용에 해당하는 거는 그림 1개 표 1개뿐
위에 내가 쓴 글 보면 알겠지만 논문쓴 거는 조국 딸이 아닐 것으로 보임. 조국 딸은 2주간 실험만 했음. 그리고 저 논문 수준이 낮아서 장담하는데 데이터 수정할 것도 없음. 저거는 생물학 기준에서 요리로 비유하면 라면 끓이는 거나 계란 후라이 하는 정도로 쉬운 실험임.
나는 직접 손에 물묻히는 랩은 아니긴 한데, 일단 생물학과 대학원 나온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사실 논문이란게 실험한두개가 중요한게 아니라, 전체 플로우를 짜는게 중요한거라서, 직접 피펫질 몇번 했다고 1저자 줄만한 일은 아님. 그리고 내가 듣기로 저자중에 교수 셋인가 넷 말고 대학원생 하나가 들어있다던데. 아마 실질적 실험은 그 대학원생이 다 했을 가능성도 높음. 당장 생물힉과 학부때 PCR 이고 뭐고 다 배우고 온 애들도 정작 랩 와서 실험하면 선배들한테 쪼여가면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데, 과고에서 실험과목 들은것도 아닌데, 과연 피펫질이나 제대로 했을까? 피펫도 제대로 안쓰면 거품 생겨서 샘플 전체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연습은 시켰을지 몰라도, 논문에 사용한 샘플은 대학원생이 직접 했을 가능성이 높음.
사실 그래서 나는 논문은 안보고 저자들 affiliation 만 뚫어져라 봤는데. 보통 1저자랑 교신저자는 소속이 같기 마련인데 (1저자 지도교수가 교신을 맡는게 보통이므로) 이번 경우는 그렇지도 않음. 조유라가 고등학생 신분이라 그런가 했는데, 어차피 affiliation 에 고등학교 이름도 없으니 그런 것도 아님.
업계 종사자면 알겠지만, 지도교수가 찍어 누르면 authorship 뺏기는거야 한두번이 아니잖습니까. 나도 한 두세편 "학부생 외국 유학 간다니까 양보해라" 해서 뺏겼는데. 뭐 SCI 긴 해도 어차피 IF 낮아서 그거갖고 교수한테 항의해봐야 얻는게 없어서 일단 authorship 주긴 했는데 기분 더러운건 사실.
윗글에서처럼 내 생각에 여럿 붙일 일이 아님. 교수들이 많은 거는 저 교수들이 anatomy, pediatrics 뭐 이렇던데 샘플 제공해주고 받은 거고 실제 그 샘플가지고 실험한 사람은 2명일 것임 (조국 딸 플러스 멘토 대학원생). 저거 3명 붙일 일도 아님. 3명이서 하면 동선만 꼬이고 하다가 욕하고 눈에 선함ㅋㅋㅋ
실험 한번도 안한애가 실험...은 커녕 샘플 꺼내려고 피펫 (중학교 시간에 쓰던 스포이드랑 비슷한 기구) 써도, 매번 샘플 뽑을때마다 그 양이 제각각인 경우가 태반이라. 실제 논문에 쓴 데이터는 대학원생이 뽑았을 것. 뭐.. SCI 도 아닌 듣보잡 국내저널이라 신경 안썼을수도 있는데, 내가 있던 랩이었으면 절대 학부생이 직접 만든 데이터를 논문에 쓰진 않았을 듯.
학부생 수준이라고 한건 두번째링크 아냐? 근데, 내 경험으론, 당장 PCR 도 학부에서 실험좀 하다 온 애들도 실제 샘플 ( 대장균이나 cell line 에서 깔짝 대는거 말고 ) 갖고 하면 죄다 엉망이 되서 피펫질부터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는 데다가, 분석쪽에서 보자면 과연 외고 2학년이 t-test 가 뭔지 그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써야할지 다 알수 있었을까? 그냥 "버튼 누르니까 되더라" 수준이면 그냥 테크니션이지 연구자 (저자 목록에 포함될 자격이 있는) 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보니까 카이스퀘어를 SPSS로 돌렸던데.. 사실 카이스퀘어는 굳이 프로그램 안 돌려도 될 정도니까 뭐 어렵지는 않지. 그리고 내가 말한 거처럼 저 실험 수준에 2주 기간은 과함. 한 번 돌리는데 하루면 되니까 샘플 좀 엉망되도 산술상 월-금 주 5일 잡아서 10번이나 다시 할 수 있는데 그 정도 돌리면 충분히 할 수 있음
단순히 SPSS 클릭이 아니라, 왜 t-test 를 쓰고, 왜 chi-square 를 썼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다고 보는게. 대충 조유라 랑 내 나이가 비슷해서 하는 말인데, 내 나이대 (과고/영재고 출신이 아닌) 일반적인 고2 수준에서 그걸 이해할거라고 보기는 어렵단 말이지. 솔직히 SPSS 클릭 딸깍딸깍만 할거면 그건 분석자가 아니라 테크니션이지.
"샘플 좀 엉망되도" 라는 부분이 문제가 되는게, 그냥 샘플이 아니라 환자 샘플이라서 한번 구해둔거 스톡 바닥나면 아예 꽝이기 때문에, 학부생미만 연습용으로 줄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함. 나는 치매환자 뇌 조직 연구했었는데, 석사 1년차가 실수해서 샘플 1개만 상온에서 조금 오래 있었던 바람에 아예 그 샘플은 아예 논문에서 빼버렸거든 . 덕분에 나도 피규어 처음부터 다시 그리고. 일단은 실험수업 다 듣고 온 석사생도 실수를 하는데 학부생미만한테 실제 환자샘플을 맡길만큼 간큰 랩이 있을까?
치매 뇌 조직하고 혈액하고는 비교가 안 되기는 함. 혈액은 환자한테 받을 때 수십 ml은 받고 그거 혈구만 남긴다고 해도 DNA는 엄청 얻을 수 있음. 물론 혼자 했다고 볼 수는 없고 대학원생이랑 같이 했겠지.. 어쩌면 DNA는 이미 prep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논문 읽어보면 DNA prep에 대해서 잘 안 적혀져 있던데 이미 가지고 있던 샘플이라 그런 건가 싶기도 함. 사실 그렇다면 일은 더 쉬운 일이 되는 거지
사실 암묵적인 규칙은 First는 최소한 드래프트라도 써야한다인데 고딩 영어로는 무리일게 뻔하지. 레퍼런스도 본인이 찾았을리가 없고, 인트로도 자기가 썼을리가 없지. 브릭 글중에 웃기는게 인트로는 자기가 썼을거라고? 그럴리가 논문에서 제일 쓰기 힘든게 인트로인데. 절묘하게 논문 리뷰할거 같은 사람들의 페이퍼를 남김없이 인용하면서 글이 매끄럽게 이어지게 쓰는게 테크닉이라 그건 정말 써본 사람이 아니면 잘 쓸 수가 없음. 우리 지도 교수도 인트로는 보통 자기가 엄청 첨삭해서 줬음.
사실 나는 이런 케이스가 앞으로 엄청 많아질 것이고 이미 많아졌고 이제는 학종이라는 이름으로 아무 문제없이 포장되고 제도권으로 들어왔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대학원생들만 불편해지는 거지. 요새 조국뿐 아니라 다른 케이스들도 (교수 자식들 논문에 이름 끼워넣기) 많이 보고되고 있고.
개인적으로, 2주만에 논문 썼다는 얘기들었을 때 든 생각은, 과거에 실험했으나 여러모로 부족하여 저널에 내기 힘들었던 결과를 조국 딸 이름으로 처리하고 2주동안은 말 그대로 얘는 걍 인턴으로 피펫배우는 수준 정도+레퍼논문 몇 편 읽어오라 시킨게 다 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논문작성은 대학윈생이 했든 교수가 했든 얼추 다 되어 있었고 이름만 얘 이름으로 처리한게 가장 가능성 높지 않을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