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단언컨데 서고부 세 학교를 중심으로 타오르고 있는 학생운동임.


고대가 최초로 촛불을 들고 일어났을때 외친 구호가 뭐였냐.

‘탈정치’였음. 


이게 진정한 의미의 탈정치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양대정당의 정략적 이용물이 되지는 않겠다고 선언한거임.


그리고 이건 설득력이 있지. 어린 학생들인만큼 이들은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냉전적 이념의 틀에서 자유롭게 태어난 이들이고, 얘네들이 원하는 가치인 공정과 정의는 문재인이 취임하던 시절부터 읊어대던 염불이었으니까.


그리고 이건 상당수가 좌파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구성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는 심장에 꽂히는 날카로운 비수가 될거임.


얘들은 한국당이랑은 수십년 비비적때며 싸워왔고, 언론이랑은  노무현때 쌓인 경험치가 있고 그동안 대안 언론 세력을 키워놧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 검찰은 자기들이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컨트롤 할수 있는 실권이 있어.



그런데 자기들이 수십년전 이념에 매몰되어 뛰어나와 외쳤던 그 모습과 마찬가지로, 자기들의 자식뻘 되는 아이들이 이제는 ‘탈이념’을 외치며 자기들 앞에 서 있다. 어쩔건데 이거.


운동권에게는 젊은 시절 자신들이 구호로나마 외쳤던 자유로운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고, 동시에 가릴 수조차 없는 역린임.



학생들이 외쳤던 공정, 정의의 메세지에 대한 기득권의 첫 반응을 생각해봐라. 


그건 메세지에 대한 반박이 아니었다. 늙은이들이 섞여있는걸보니 한국당 집회다, 학생회가 극우로 물들었다, 마스크는 왜쓰냐(유시민 이 천박한 쓰레기 새끼...) 등등 메신저에 대한 공격이었음.


이게 메세지를 반박할 수 없고 감내하기엔 너무 아픈 공격이라 이런 알러지적인 반응이 나온 거거든.


얘네들이 가진 권력을 다 동원하고,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해도 막을 수 없는 하나의 공격은 아마 힘없고, 우울한 학생들의 촛불일 거임.


그리고 그 결과로 우리 모두 586운동권의 처참한 말로를 목도하게 될거야


끊임 없이 반복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저렇게 안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