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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2006)의 주장에 따르면 뉴라이트는 반도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대립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반도성을 근거로 한국은 미일 해양세력과의 유대를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연 반도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대립하는 공간일까? 지상현(2013)에 따르면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해 대륙과 바다 양쪽으로부터 끊임없이 도전과 압력을 받아왔다는 주장은 반도의 숙명론이다. 그는 반도의 숙명론을 비판하면서 실증적 데이터를 사용하여 과연 반도에 위치한 국가들이 반도에 위치하지 않은 국가들보다 더 잦은 침략을 당했는지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그 결과 비반도국이 반도국을 침략하는 횟수는 기대빈도보다 실제 빈도가 적었다. 오히려 비반도국이 비반도국을 침략하는 횟수가 기대빈도보다 높았다. 이는 반도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대립하는 공간이라는 반도의 숙명론과 대치되는 결과이다. 이러한 점에서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반도의 숙명론은 한국이 자주적인 외교정책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해양세력과의 유대를 정당화하고 있다. 지상현(2013) 역시 논문의 결론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최근의 비판지정학자들은 이러한 고전지정학적 명제는 국가의 외교전략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며, 국방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이끌어낸다고 비판하였다.” , 뉴라이트 세력이 반도국가의 국제정치적 스탠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국가의 외교전략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유도하여 국방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