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내가 네 글을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교수 정도 되는 인물이면 총장한테 부탁해서 상 하나 공짜로 쓱싹 받아낼 수 있다는 말이야? 그게 관례처럼 행해지는 거고, 그러니까 괜찮은 거라고? 그건 아니지? 내가 잘못 이해한거면 설명 좀. 
 그리고 기여의 가치는 솔직히 너도 나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아예 없지는 않았겠지.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냐? 만약 정말 가치가 없는 상이라면 자소서에 애초에 써넣지를 않았겠지. 너도 알다시피 자소서라는게 어차피 경력 채워넣기 경쟁이잖아? 하나라도 더 수상경력이 있으면 분명 이득이 되잖아? 그러니까 아무리 하찮은 상이라도 가치는 있어, 분명.   
 그리고 무작정 사문서 위조로 모함하며 몰아간다고 하기에는 지금까지 나온 정황증거가 너무 그럴듯 하지 않냐? 최 총장의 증언은 그렇다치고, 애초에 정 교수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장면도 CCTV에 포착되었잖아. 총장의 직인이 pc에서 발견되기도 했고. 물론 이것들에 대해서도 반박 의견들은 있지만... 그 반박이라는 것도 확실하게 상황을 뒤집기에는 영 시원찮고.
 그리고 마지막 말. 그러니까 조국의 딸이 상을 받는데 어머니인 정 교수의 영향이 들어갔다는 말이잖아? 그 영향이라는게 사문서 위조가 아니라 관습적으로 해온 것이라고 해도 비판의 여지는 충분하지. 그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를 외쳐온 게 누구냐? 경제적 격차, 사회적 격차와 상관없는 평등한 기회가 보장된느 사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한게 누구냐? 조국 본인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