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중동애들 친구가 꽤 생겨서... 평소에 이래저래 궁금한거 물어봤었다

마침 과학 이야기가 같이 나와서 해당 토픽으로 썰 푼다.




1. 너네 진화론 믿냐 창조론 믿냐

솔직히 이거 큰 논쟁 거리인 줄 알았는데... 기독교 예수쟁이들과는 달리

이슬람 알라쟁이들은 진화론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대하다.

물론 전반적으로 개개인의 신앙심이 우리 기준으로는 광신도 수준이지만...

과학으로서의 "진화론 세계관"과 종교로서의 "창조론" 세계관을 동시에 믿고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성경에 기록된 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 예수쟁이들과 달리

성경에 대한 감상문 + 하지 말아야 할 규율을 적은 쿠란을 따르는 알라쟁이들은

무슬림으로써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지

실제로 성경 역사 이야기는 별달리 관심이 없다. 천지창조고 아담과 하와고 뭐고

아브라함(이브라힘)과 모세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는 애들이 태반임

무슬림에게는 "진화냐 창조냐"라기 보다는 이 소세지가 돼지고기냐 할랄 고기냐가 더 중요하다





2. 돼지고기 안먹는 이유 (feat. 할랄)

이슬람에게 돼지는 머랄까... 마치 악마의 화신이 된 짐승이랄까

물론 코란에는 그 어디에도 돼지가 악마의 만든 동물이란 이야기는 없다

근데 어쩌다보니 돼지고기가 이슬람 신앙을 약화시키려는 서방세계의 술책이자

그들의 타락한 생활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습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단 돼지가 부정한 동물로 여겨지는 것은 되새김질을 안하고, 초식 이외에 더러운 것을

먹기 때문이란다.

근데 알라쟁이들이 이거를 완고하게 지키는 것은 아님?

종교 경전 상의 이유에 보통 적당한 자기 합리화가 들어가니까...

가령 토끼 고기와 같은 것은 초식이고 되새김질을 하지만 굽이 안갈라져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비할랄)이겠지만, 할랄 도축만 하면 할랄임.

돼지 이외의 동물들을 이야기하면 생각보다 할랄이냐 아니냐가 모호하다.

특히 사자 고기는 육식 동물임에도 불구, 할랄 도축되었으면 먹어보고 싶다고 할 정도다.

즉, 걍 오랜 고정관념 때문에 돼지가 개쓰레기 이미지로 굳어지고

다른 것은 몰라도 돼지 만큼은 엄격하게 지킴으로써 신의 말씀을 지킨다는 종교적 상징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돼지랑 비슷하게 생긴 동물로 남아메리카 맥이라는 동물이 있는데

이것도 물어봤음. 일단 외형은 돼지랑 비슷하니까 아랍애들 반응은

"개 시발 이게 뭐야!" 하는 반응임. (돼지 사진 = 똥 사진)

근데 맥이라는 동물이 돼지랑은 다르게, 완전 초식동물에 되새김질을 함 ㅋ

아니나 다를까 나같은 생각을 이슬람 율법학자들도 평소에 (할일없이) 하나 보더라구

"맥은 초식 동물이기 때문에 됨 , 할랄 도축 되었으면 할랄임, 근데 이거 멸종위기 동물이라 너새끼 못먹음 ㅋ"

이미 이렇게 가이드를 내놨다고 하더라.



3. 할랄 도축

엄격한 의미의 할랄 도축은 칼춤 추고, 노래 부르면서 알라알라 거리다가 칼로 목을 탁 쳐서

피 빼서 죽이는 거임. 

원칙적으로는 모두 그렇게 해야하는데, 적당히 현실적으로 타협하고 있음.

그도 그럴 것이 자기네 나라 정치 관료가 해외 순방 나가서 만찬이라도 하는데

거기서 소고기 앞에 놓고 이거 할랄이냐 아니냐 놓고 따지기 그렇잖아

엄밀한 할랄은 아니지만 세미 할랄이 나름대로 있음

일단 자기네들 땅에서 난건 굳이 할랄 인증 안받아도 할랄임. 이게 무슨 소리냐

가령 이집트라면 이 땅이 신에게 봉헌된 땅이고 도축자도 알라쟁이이면 된 거지

뭔 칼춤까지 춰야 하냐고, 그거 다 추면 일 못한다고 함.

피 빼는 것도 많이 약화 되어서 수입육은 굳이 안 빼도 되고

도축자가 알라쟁이가 아니라도 예수쟁이라면 괜찮다는 입장임

그러나 도축자가 예수쟁이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으므로, 원산지가 기독교 국가냐 아니냐

그걸로 따짐

즉, 가령 알라쟁이들이 필리핀으로 놀러 갔을 때, 필리핀은 기독교 국가니까 한국과 달리

고기 먹어도 됨. (대신에 여행하고 돌아와서 금식 기도 정도는 하라는게 이슬람 율법 학자들의 의견)

근데 한국은 불교도 있고 무교 비중이 높으니까, 한국에서는 먹지마라 이거임 ㅇㅇ

적당히 타협한 애들은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소고기"를 먹음. 실제로도 몇 명 먹였다.

물론 율법적으로는 같은 유일신 신앙을 믿는 유태교도 있지만...

유대교는 이스라엘과 감정이 있기 때문에, 유대교 음식을 먹을 바에는 식당 폭파하고 굶어 죽겠다란 의견

대다수임

암튼 "미국산 호주산 소고기"는 알아두었다가 권해주면 좋다. 




4. 돼지 장기이식 치료

너네 돼지 장기 이식이 나오면 장기이식 받을거냐도 물어봤다.

일단은 돼지란게 이슬람에서 개거품물며 다른 건 몰라도 이것 만큼은 안돼! 하지만

정먹을게 없으면 돼지고기라도 먹고 살아서, 나중에 금식기도 하라는게 얘네 논리임.

그래서 정말 돼지 장기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물론 거부하고 사람 장기 기다리다가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돼지 장기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근데 요거는 알라쟁이 의대생이랑 조금 심도 있게 이야기 했는데

무신론자에 가까운 신세대들이나 모를까... 꼰대들은 우울증 걸려서 치료 중에 사망할껄? 이러더라

실수로 돼지고기 먹어도 옷을 찢고 이마에 피가 날 때까지 땅바닥에 머리 찧어가면서

하루 종일 금식하는게 일반적인 알라쟁이인데... 돼지 장기를 이식받는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봄. 즉, 상황에 따라서는 해도 되지만, 보통은 그걸 하느니 뒈진다는 거다.



5. 결혼과 연애




일단 미디어에서 잘못된 인식을 알려준 것과 달리, 아랍 지방은 연애 결혼이 대세다.

다만 순서가 연애 -> 결혼 이 아니라, 결혼 -> 연애라는 것임.

즉, 이 말이 무엇이냐. 

너가 존나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생판 모르는 여자여도

청혼이 가능하단 이야기 

즉, 우리네 관점에서는 생판 모르는 낯선 남자가 오 나 너 보니까 한눈에 발기했어! 나랑 결혼하자! 

이정도 수준인데... 이게 이쪽 지방에서는 국룰이라더라.


모르겠으면, 중동 지방 가서 함기재 선생님처럼 아무 여자 붙잡고 결혼하자고 해봐라

100이면 100 진지하게 받아드릴거다 (왜냐고 얘네는 결혼 문화가 그렇거든)


그러면 여자가 이것저것 물어보겠지, 외모도 찬찬히 보고 성격도 보고, 재산도 물어볼테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종교다. 

일단 여자가 생각해서 오케이하면 여자가 여자 가족들한테 이 사실을 전한다.

그러면 여자 가족들 (보통은 아버지)를 만나서 이야기 한다. 근데 이게 1:1로 하는게 아니라

집에 초대 받아서 거실에 있으면, 그 거실에 친척의 친척이란 남자들은 죄다 모여서 구경 난거 마냥

모여서 시샤 빨며 이야기를 하겠지. 

요는 결혼 지참금 + 신부 예물 + 신부 용돈(?) 으로 얼마나 줄거냐임

지참금은 국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로코 이쪽 서아프리카 지역은 200만원 남짓,

이집트는 100만원, 두바이나 사우디 아라비아는 1000 ~ 2000만원 대라고 하더라. 이거는

그동안 딸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신부댁에 주는거... ㅇㅇ

신부 예물은 결혼 하니까 보석 사주는건데 목걸이 귀걸이 반지 같은 거다

약혼할 때 예물을 준다고 하는데, 이걸 결혼식 때 쓰는지 결혼할 때 새로 주는지는 몰것음 

그리고 신부 용돈 이게 조금 특이한건데... 알라쟁이 결혼은 이혼을 전제로한 결혼이다

이게 뭔 뚱딴지 같은 말이냐면, 코란에 아내를 4명까지 사겨도 되는 룰이 있자늠

근데 새 아내를 들이려면, 기존 아내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기존 아내가 거부하면

남자가 이혼이 가능함 ㅋ 

이 때 이혼 시 위자료 명목으로 주는 돈이 이건데, 대충 나는 너를 이만큼 사랑한다는 의미라더라

쿠란 율법에는 집사주고 쫓겨난 아내가 먹고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데

현실적으로 집 하나 사줄 돈을 주진 않고, 보통은 6개월 ~ 1년 소득를 준다.

(터키 모로코 700만원 정도, 이집트 300만원 정도, 두바이 2000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