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내가 어느정도는 공부 잘하는 편인 줄 알았음
근데 아니더라 수능은 기계처럼 딱딱 아주 잘 짜인 커리큘럼을 수동적으로 딱딱 따라하는 거라 가능했던 거였고...
그래서 막연히 그냥 취업 잘 되는 곳 가야지 해서 인서울 컴공 오긴 했음

근데 대학 오고 나니까 이제 벽에 심하게 부딪히게 되더라

컴퓨터 구조론, 자료구조, 회로, 이산수학, 데이터분석 등등... 전부 진짜 따라가려고 해도 도저히 못 따라가겠음

제발 F만 주지 말아주세요 해서 C나 C+겨우 받고

그나마 C언어랑 자바는 괜찮아서 각각 A+이랑 A받긴 했는데 그게 전부임 이것들 말고는 교양과목밖에 A이상 받은 게 없음
다른 전공들은 B도 벅참. 2년동안 수학을 못 따라갔으니...

2학년 끝낼 정도가 되니까 아마 학점은 3.0정도에서 왔다갔다 할 것 같은데, 그나마 C는 익숙하다지만 결국 저학년 수준의 레벨일텐데다가 대학수학도 제대로 못하는 프로그래머를 그 누가 찾아서 써줄지도 모르겠음

다른 동기들이 치고 나갈 때 나 혼자 여기 멈춰있는 것 같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나마 머리짜내서 일단 해보자고 들이받은 게 자격증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