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269년 


마법과 여러 이능, 그리고 귀족과 황제가 존재하던 시대 


그런 시대에서 나는 길거리에서 어른들한테 두들겨 맞고 있었다.


"이 버러지같은 해충새끼!"


"그냥 여기서 꺼져 이 새꺄!"


퍽!


퍽!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이전의 과거를 떠올렸다.


떠올리기가 싫은 과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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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안은 원래 남작 집안이었다.


영지가 변방에 위치하였기에 다른 귀족들처럼 풍족하진 않아도 배를 굶지는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아버지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투자를 감행하다 재산의 대부분을 날려 먹었다.


아니,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뭐한 쓰레기였다. 엄마와 날 허구한 날 술에 취해 항상 두들겨 팼으니까.


이유? 그냥. 자신의 처지가 별로라면서 화풀이 용으로 계속 패는 것이었다.


그렇게 투자를 실패하고 아버지라는 작자는 남아있는 재산을 가지고 우리를 버렸다. 듣기로는 국외로 도망쳤다고 했다.


참으로 한심한 작자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재산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엄마가 영지민들에게 선정을 하고 재산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는 것을. 


그렇게 나와 엄마는 눈이 내리던 밤에 영지의 사람들 덕분에 재산을 요구하던 사채업자들을 피해 다른 변방의 영지로 도망쳤다. 


아직 남작이었던 시절에 엄마는 영지민들을 배려하여 농작물을 많이 요구하지도, 따로 세금이나 인력같은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기에 그것이 영지민들이 우리를 도운 이유였다.


하지만 그렇게 탈출하였음에도, 나와 엄마는 앞이 매우 캄캄했다.


재산 자체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그 남아있던 것도 아버지라는 작자가 모두 가져가 버렸으니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다른 영지로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랑 엄마는 차가운 길거리에 내앉고 구걸을 하기에 이르렀다.


몇몇 사람들은 왜소해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고는 연민이 생겼는지 돈을 몇 푼 쥐어주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럽다고 여기고 또 일부 사람들은 우리를 해충이라 부르며 구타했다.


나는 그들을 원망하고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똑같은 사람인데 해충 취급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우리를 혐오하는 사람들을.


엄마는 이런 신세를 받는 나에게 죄책감이 계속 들어 매일 밤에 잠이 들 때면 계속 나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해 독자야.... 엄마가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해....'


그렇게 7살에 불과했던 나는 빠르게 이 세계에 대해서 배웠다. 이 세계는 약육강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구걸을 하며 추운 겨울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연명하여 상황은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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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걸에 나섰으나 어른들에게 두들겨 맞고 엄마에게 돌아갔을 때 수상한 남자 3명이 엄마의 목을 붙잡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커...컥..."


"이 ㄴ 이거 꽤 반반하게 생겨먹었는데."


"형님, 아예 사창가에 팔아먹으면 돈이 꽤 될 거 같은데요."


"아니면 노예로 팔아먹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이정도 얼굴이면 변태같은 귀족들이 비싸게 부를 거 같은데."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그들은 엄마를 기절시키고 끌고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장면을 본 순간, 나는 이성이 끊겨 바로 길에 떨어져 있던 적당한 크기의 몽둥이를 들고 엄마의 목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을 후려쳤다.


빡!


"아악! 뭐야 이 애새끼는?"


그리고 나는 쓰러져 있던 엄마 앞에 서며 말했다.


"엄마 건들이면 반드시 죽일거야..."


나는 살기를 담아 그렇게 이야기했으나 남자들은 내 모습을 보고는 헛웃음을 치고는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 이런 똥오줌도 똑바로 못 가리게 생긴 애새끼가 잘도 입을 놀리네."


"형님, 저 애새끼도 잡아서 노예로 파는 건 어떨까요?"


"그거 좋겠네. 단, 넘기기 전에 교육 좀 시켜야겠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그들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었으나 6살 꼬맹이가 건장한 남자 셋을 이길 수는 없었고 결국 그들은 몽둥이를 잡고는 바로 나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퍽!


퍽!


퍽!


"컥!"


"주제도 모르고 까분 벌은 받아야지 아가야."


"이런 쓰레기같은 해충들은 왜 안 사라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쓰레기같은 해충이라고?


결국엔 겉과 속도 전부 똑같은 사람인데 해충이라고? 


니놈들과 우리의 차이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절대로....용서못해!!


그렇게 생각하는 중, 갑자기 내 몸에서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푸른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고 남자들은 패던 것을 멈추고 살짝 기겁을 했다.


"뭐...뭐야!? 설마 마력!?"


"형..형님, 어떻게 할까요!? 잘못 건드린 거 같은데."


"여기서 죽이자! 이런 녀석은 그냥 죽여야 해!"


두목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바닥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나를 내려치려던 그 순간



서걱



갑자기 남자의 목이 땅으로 떨어졌고 목을 잃은 육신은 피를 뿜으면서 힘없이 바닥에 널부러졌다.


"히..히이이익!!!"


"뭐 뭐야!?"


그렇게 남은 2명의 불량배들이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뒤를 돌아본 순간, 로브를 입은 2인조가 장검으로 그들의 목을 베었다.


"전부 끝냈습니다 주인님."


그리고 그들의 뒤로 로브를 입은 남녀 한쌍이 나와 엄마를 향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 잘했다. 아직도 이런 쓰레기같은 것들이 영지에서 설치고 다닐 줄이야. 저번에 전부 청소했었는 걸로 기억하는데."


"원래 이런 녀석들은 완전히 뿌리뽑을 수 없는 건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로브를 입은 남녀는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그들과 그들의 수하로 보이는 둘을 보고는 두려움에 손을 떨기 시작했다.


'절대....못 이겨...'


일전의 불량배들에게 가고 있던 살의와 분노, 그리고 알 수 없는 기운이 주던 투기가 저들이 한 번에 죽이는 것을 보고는 완전히 사라졌고 그 자리에 이제까지 어른들에게 구타당하며 생겼는 두려움과 공포가 다시 자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기절했었던 엄마가 깨어났고 주변을 살펴보고는 어떤 상황인지 바로 알아차려 내 앞을 가로막고 그들에게 빌기 시작했다.


"사...살려주십시오.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마...만약 목숨이 필요하다면 제 목숨만 가져가시고 이 아이만큼은 살려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그저 엄마 뒤에서 벌벌 떠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그들은 살짝 당황한 듯 반응하였으며 곧 안심시킨다는 말투로 말했다.


"우리는 그대들을 해칠 생각이 없소."


"맞아요. 우리들이 볼 일이 있었는 것은 이들 뿐. 당신들을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던 그때, 그들이 갑자기 나를 바라보더니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남자가 갑자기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살펴보기 시작했다.


"....상당한 무재(武才)로군. 아주 약간의 수련만 한다면 대성할 수 있는 수준이군."


그리고 여성도 나에게 서서히 다가와 내 몸 주위에서 일렁거리다가 사라진 기운을 흥미롭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 마법에 대한 재능이 꽤 뛰어난 거 같아요. 첫 개화에 이정도로 기운을 펼치는 것은 손에 꼽는 수준이고요."


".... 무와 마법 모두에 재능이 있다는 소린가?"


여성은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나에게 손을 서서히 뻗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그 손을 피했다.


남자는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안심시키는 말투로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두려워 할 것 없다 아이야. 해칠 생각은 없단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에게 매질을 당한 기억때문에 본능적으로 몸을 떨며 피했고 남자는 난처하다는 듯이 서있었다.


그 때, 여성이 남자를 밀어내고는 자신이 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말해볼게요. 당신은 거기에 있으세요."


그러고는 로브의 윗부분을 벗어 갈색빛을 띄는 땋은 머리를 한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괜찮단다. 해칠 마음은 없단다. 꼬마야 혹시 이름이 뭐니?"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에 나는 엄마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독자에요."


"그래 독자야.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니?"


"그게...."


그러고는 나는 그녀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이야기를 듣고는 여성은 남자와 같이 무언가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의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이 다시 나에게 다가오고는 제안을 하나 했다.


"독자야, 혹시 이 길바닥에서 말고 우리 집으로 와서 살래? 배를 굶지도, 찬 바닥에서 자지도, 다른 이들에게 매질당하지도 않을 수 있단다. 단, 조건이 있단다."


"어.... 어떤 조건인데요?"


그리고 그녀에게서 나온 제안은 내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우리들의 양자로 들어오지 않을래?"


"......네!? 가...갑자기 왜요...?"


그러고는 여성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유를 설명하였다.


"음.... 내가 봤을 때 독자가 재능이 뛰어나 보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우리 사이에 자식이 없어서 너를 양자로 데려가고 싶구나. 어떻게 생각하니?"


그러나 나는 그녀의 제안에 한 가지 태클을 걸었다.


"이미 저한테 엄마가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하실거예요? 그리고.... 절 데려간다면 엄마는 버릴 거죠? 그러면 차라리 따라가지 않겠어요."


그 말에 뒤에 그들의 수하로 보이는 자들이 불경하다며 검을 뽑으려 했으나 남자가 저지하고 여성은 다시 제안을 했다.


"그러면 우리가 너를 양자로 삼되 너희 엄마도 버리지 않을 거란다. 이러면 어떻니?"


그 말에 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여성은 엄마에게도 제안을 했다.


"그쪽에 계신 분은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이수경이라고 합니다."


"수경씨, 그러면 저희가 독자를 양자로 삼더라도 당신을 그의 어머니로써 존중하고 따로 일도 드리겠습니다. 또한 독자를 가르치는 동안 그에게 어떠한 학대도 하지 않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엄마는 그 제안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는 생각과 죄책감이 엄마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제까지 독자 힘들게 한 걸 생각하면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텐데. 그렇다고 이들이 독자를 학대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알겠어요. 제안을 받아드릴게요. 단, 약속했는 것들을 져버리지 마세요."


"좋아. 실망시키지 않을게. 오늘부터 나를 어머니, 저 사람은 아버지라고 부르거라."


"알겠어요.... 그런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그 질문에 여성과 남성, 아니 이제는 내 새어머니와 새아버지가 말했다.


"페르세포네란다."


"...하데스다."


그렇게 결정한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의 수하들에게서 살짝 소란이 있었으나 아버지가 그들을 일축시키고 마차를 가지고 오라 명령했다.


잠시 후, 수하들이 마차를 가지고 오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마차에 탑승하고 나와 엄마에게도 탑승하라 권했다.


"우리 독자.... 선택에 후회하지는 않지? 나는... 우리 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알았지..?"


"....네 엄마.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짧은 대화를 마치고 우리는 마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마차가 출발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이후, 우리는 일전에 살았던 저택보다 몇 배는 더 큰 저택에 도착했다.


또한 새아버지와 새어머니가 내리자 하인들과 시녀들이 그들을 맞이하였고 그것이 나를 놀라게 했다.



""""오셨습니까 공작님!!""""


그 말을 듣고는 나를 입양했는 사람들이 변방에서 가장 직위가 높은 공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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