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심의대상
※본 소설은 ㅈ목용이 아니며, ㅈ목을 방지하기 위해 등장인물은 모두 가상의 인물로 했음. 그저 채널의 역사를 다룰 뿐 ㅇㅇ. 등장인물인 라붕이1과 라붕이2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지 않으니 이게 누구다라며 ㅈ목 금지. 본 주의사항은 비틱 방지를 위해 반말체로 작성함ㅋ
※사실과 다를 수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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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소리야!"
"아니, 이제 우리 어디서 살라고!"
갑자기 한 쪽에서 웅성웅성거리고 곡소리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 대도시의 푸른 대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쫓겨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땅을 치며 통탄해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쫓아내는 사람들한테 항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베트남인인지 조선족인지 하는 그 사람들이 그 말을 무시하여 도통 들어줄 것 같지가 않았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한 명을 잡고 물어봤다. 그 사람은 패닉에 빠져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 했다.
"아니,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러고 있는 거죠?"
그 사람이 대답을 하려고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겨우 입을 뗐다. 가만히 보니 대화할 상대가 생겨서 좋아하는 듯 했다. 지금부터 편의상 그 사람의 이름을 라붕이1로 하겠다.
"아, 우리 도시가 강제로 철거됐어."
"철거요? 대체 왜요?"
"국회에서 무슨 이상한 법이 통과됐대. n 뭐시기였는데 그게 뭐더라..."
"n번방 방지법이요?"
"아, 그거다, 그거. 그 법이 2D 야짤까지 막는다는 소문이 돌아서 이쪽 구역 사람들이 강제로 쫓겨나고 있어."
놀라서 잠시 말이 막혔다. n번방 방지법. 그 전에 텔레그램과 스너프 필름이나 막을 것이지 가상의 캐릭터들이나 막는 그 법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지만 지금 이렇게 보니 그 법이 얼마나 무서운 법인 지 세상 체감이 되었다.
"우리 마을만 이러는 줄 아냐? 붕괴3니 툴리우스니 뭐니 하는 마을들이 통째로 철거당하고 있어."
"그럼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가요?"
"몰라. 이제 알아서 찾아가야지."
라붕이1이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앞으로가 걱정된다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원래 살던 마을에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았지만 마음만은 라스트 오리진 마을에 있었기에 라붕이1의 고개가 무의식적으로 마을 대문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현실에 얼굴에 슬픈 낯빛이 드리워졌다. 

"그런데 너는 어디서 왔어? 여기 토착민은 아닌 것 같은데."
"저요? 나무라이브라는 나라에서 왔죠."
"나무라이브? 거긴 또 어디야?"
"흔히들 남라국이라고도 하죠. 나무위키 사람들이 세운 국가요."
그 사람의 눈빛이 갑자기 달라졌다. 무의식적인 경멸과 혐오였다.
"나무위키? 그 유사학자들만 드글대는 곳?"
아, 맞다 그랬지. 잊고 있었으나 나무위키의 이미지는 이게 보통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렸다. 솔직히 나도 나무위키는 별로였기에 동조해서 같이 깠다.
"우리나라는 그 방구석 프리랜서 서기들만 모인 나라랑은 달라요. 거기서 파생된 국가긴 하지만 여긴 엄연히 정부가 거기랑 다르다고 선언했어요."
"짜식, 이름이 나무가 붙었길래 이상한 놈인 줄 알았더니 괜찮은 놈이었네."
그 사람의 태도가 갑자기 호전적으로 바뀌었다.
"그럼 거기 특징 좀 대봐. 거기로 이주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보게."
"일단 시민권만 얻으면 도시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어요."
"오오, 그거 좋은데? 그럼 거기 괜찮아?"
"분위기요? 저야 괜찮죠."
"그거 좋네. 잠깐만 기다려봐?"

그 사람이 땅 속의 보물을 발견한 듯 라스트 오리진 피난민 무리로 뛰어갔다. 깡총깡총 뛰다시피 걷는 게 여간 신난 게 아닌 것 같았다.
"여러분! 나무라이브로 갑시다!"
"나무라이브? 거기 비틱 잼민이들만 있는 곳 아닙니까?"
"그래도 다른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환경도 괜찮은 것 같으니 일단 거기로 이주합시다!"
"그래도..."
몇 명이 망설였다. 그 때 옆에서 누군가가 동조했다.
"진짜? 우리들이 살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거기서 우리들 맘대로 도시도 만들 수 있어요!"
라붕이1이 남라국으로 이주하자고 역설했다.
"오오, 그렇겠는데?"
"거기가 어디야? 바로 가자고!"
"그럼 우리 살 수 있는 거야?"
사람들이 부둥켜안았다. 한 줄기 빛이 보인다며 얼싸안고 환호했다.

그런데 그 때 나무라이브에 의문을 표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편의상 라붕이2라고 하겠다.
"거기 디시콘은 있습니까? 그리고 황폐해서 국민들끼리 친목질하기로 유명한 곳 아닙니까?"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라붕이2가 그 반응을 등에 업고 의기양양해졌다.
"차라리 신생 국가인 힛갤로 갑시다! 신생국이라 이미지도 나쁘진 않잖습니까?"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라스트 오리진의 난민들은 저마다의 생각에 따라 남라파와 힛갤파로 갈라졌다.


그 사람이 다시 내게로 왔다. 그의 뒤를 보니 어마무시한 인구의 사람들이 있었다.
"나무라이브로 갈 건데 좀 도와주라."
"예...?"
수백명의 사람들이 나를 향해 초롱초롱하게 눈빛을 보냈다.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숫자였다. 솔직히 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향해 쏟아지는 거대한 기대에 나는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예, 예. 따라오세요."
"새로운 보금자리라니 야 기분 좋다!"
"거기 야짤 뿌려도 되요?"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 가운데에는 노무현을 외치는 사람들과 야한 사진이 두 팔을 넘어 두 트럭 가득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그 사람들로만 있었다.

이대로 이런 사람들을 끌고 가도 괜찮은 걸까 식은땀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