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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

오늘 안에 한 화가 더 올라올지 나도 모르겠다






9화: 정수연과 이진아


“어? 여기서 만나네? 오빠!”


귀에 익은 목소리에 나를 부른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내 동생, 진아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 친구랑 같이 고기 먹으려고 왔는데 이런 우연이 있나? 여기 우리 가족이 자주 이용하던 데였잖아.”


그녀의 말에서 나는 어떤 위화감을 느꼈으나 이 집이 아버지가 가족끼리 고기 외식할 때, 자주 이용했던 집은 맞았기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나도 이 집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수연이를 이끌고 여기로 온 것이었고.


“오빠, 인사해. 내 친구 지연이.”

“안녕하세요. 강지연이라고 해요.”

“어, 어 그래. 안녕 지연아. 나는 지아 오빠. 만나서 반가워.”


진아가 제 옆에 서 있는 여자애를 소개해주자 지연이라고 불린 여자애가 내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런데 오빠 옆에 계신 이분은…?”


진아는 기대감 어린 눈빛으로 수연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연이는 살짝은 어색한 웃음을 지은 채 어떻게 해야 하나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휴- 한숨이 나온다.

일단 소개해주는 게 맞겠지.


“이쪽은 수연이야. 저번에 집에서 말한 내 여자친구.”


내 소개에 수연이가 능숙하게 고개를 숙였다.

보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화사한 미소였다.


“안녕하세요. 정수연입니다.”

“아, 이분이시구나. 저번에 오빠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진아가 씨익 웃으며 인사를 받는다.


“말씀이라뇨?”

“얼마 전에 오빠가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다고 저랑 아빠한테 고백했거든요.”

“아”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너넨 딴 테이블 가.”


내 말에 진아가 장난기 어린 눈웃음을 짓는다.


아니지?


“오빠. 그래서 말이야. 이것도 인연인데, 오늘 같이 먹을까?”

“야 진짜 헛소리 그만해라 너.”


나는 진심으로 정색한 표정으로 동생을 노려보았다.

옆에 지연이는 제 친구의 변덕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첫 데이트 자리인데 끼어들려고 해??

내 여자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진짜. 음.


나는 슬쩍 수연을 바라보았다.

수연이는 예의 그 방긋한 미소를 지은 채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딘가 좀 싸해 보여서 얼른 거절의 말을 내뱉으려는 순간.


“그럼 그럴까요?”


수연이가 수락의 의사 표현을 한다.


“엉? 수연아?”

“아싸! 지연이 너도 괜찮지?”

“어? 나, 나는 뭐 상관없긴 한데 ….”


진아는 정말로 기분 좋은 듯 방정맞게 하늘로 주먹을 내지른다.


“진영아 난 괜찮아. 이 기회에 동생분이랑도 친해지면 좋지. 뭐. 헤헤.”


그녀는 정말로 괜찮은 듯, 내게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거야.


그렇게 우리는 예정에도 없는 합석을 하게 되었다.


*


정수연은 지금 상당한 오묘함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