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도 겨울
그 당시에 나는 탄약고 출입이 안 난 이등병이었고
본부중대였던 나는 1중대에 탄약고 서명 받으러 가는 길이었음.
전차부대 특성상 인원이 적고 간부들이랑 친해서 소문이 대대단위로 잘 도는데
그 당시에 나랑 비슷한 시기에 1중대에 온 병사가 하나 있었는데.
이 놈이 자꾸 고의로 사건 사고를 내는 걸로 유명했음.
1중대 행정반 앞 쪽에 도착했는데. 마치 영화처럼 어느 생활관 문 경첩이 박살나면서 사람이 튀어나와서
문이랑 같이 벽에 쳐박힘.
자세히 보니 그 사고치는 놈이었음.
그리고 가해자로 보이는 사람이 문에서 나왔는데. 1중대에 괴물 중에 상괴물로 유명한 사람이었음.
그 괴물 분이 어떤 인간이었냐면
사회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다가 입대했는데
키 192에 근육 덩어리에 무술도 다합치면 거의 12단 정도 된다는 인간이었음.
성격도 무력에 걸맞게 호탕하고 착했는데.
그 인간이 자기가 때려놓고
'야! 괜찮냐? 정신차려!'
하고 있길래 그 소리 듣고 나온 의무병이랑 간부들이
기절한 맞은 놈 데려다가 병원으로 모셔감.
이 사건의 전말은 이랬음.
사건사고를 자주쳐서 선임을 도발한 다음 선임을 줘패서 영창 한번 다녀오면
그 누구도 자기를 건들지 못할 것이다 라는 구시대적 생각을 한 피해자가 온갖 사건을 쳤음.
1. 컵라면 생활관에서 처먹고 바닥에 국물 버리기
2. 생활관 내에서 전자담배 피기
3. 청소 쌩까기
등등을 하고서 화난 그 괴물 가해자가 와서 좋게 좋게 이야기하니까
선빵 쳤음. 발로 가슴팍을 찼다고 함.
머리 끝까지 화난 가해자가 그 대로 다리 잡고 댕겨서 주먹으로 배부분 후려쳤는데
그대로 문 부수고 복도까지 튀어 날아간 거
피격자는 갈비뼈가 4개가 부러졌고 수술까지 받고 다시 와서 징계위원회에 하극상으로 올라가서
얼마 안가 타대대로 전출됨.
이후 전역할 때까지 1중대 괴물의 별명은 원펀치 포갈비맨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