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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를 종합하면, LG전자(066570)는 롤러블폰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고, 이르면 내년 초 완제품 공개를 목표로 시제품 생산 등을 준비하고 있다. 롤러블폰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개발에는 BOE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화웨이 등이 내놓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을 출시하지 못한 LG전자가 새로운 폼팩터(형태) 롤러블폰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폰이 출시된다더라도 출하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아픈 손가락’ 같은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LG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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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MC) 사업부는 폴더블폰과 비슷하게 화면을 하나 더 붙여 반으로 접는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지난해 처음 선보였고, 올해는 세련된 이미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을 내놓기도 했으나 적자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4~5월 합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가까이 줄었다는 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추정이다.


다만 LG전자가 반격 카드의 파트너로 세계 첫 롤러블TV를 만들었던 주역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아닌 BOE를 선택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롤러블과 현재 나와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힐 때 원이 굽은 정도(곡률 반경)가 좁냐, 넓냐의 차이일 뿐 기술적 구현 난도는 비슷하다"면서 "두 가지를 구현할 수 있는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밖에 없고, BOE 역시 기술력이 있어 개발 자체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만 "BOE는 스마트폰 OLED 기술력은 있지만, 수율(완제품 비율)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 롤러블폰의 경우 충격이 잦아 내구성이 더 좋아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까지 가는 데 LG가 어느 정도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TV용 대형 OLED 시장에서는 독점 공급자인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이 불가피하지만,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회사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잘 팔리는 LG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100만~150만대 정도에 불과하고, 디스플레이 회사는 작은 물량을 대기 위해 설비에 들어가는 부품(섀도마스크·FMM)을 자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고정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단가를 낮추려고 하는 것도 LG디스플레이가 압박을 느끼는 요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