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이탈리아,러시아,불가리아,루마니아,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등등 남유럽,동유럽권 국가들의 경우

왕조를 폐지하고 집권한 세력들이 쫓겨나거나 몰락하거나 또는 집권 1,2세대 세력들이 사라졌기에 가능했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왕정 시대에 대한 국민들과 집권층들의 분노 또한 희석되고 굳이 입국금지를 유지해야 할

명분마져 사라졌기에 가능했음.

이란의 옆나라인 아프가니스탄 역시 왕조를 폐지하고 집권한 다우드칸 정권이 무너지고

소련의 침공과 내전,탈레반 정권등의 혼란을 겪다가 9.11테러와 미국의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망하고 나서야

구 왕실 일가들이 귀국할 수 있었고

게다가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후를 거치면서 이승만 정권과 제2공화국 장면 내각이 몰락하고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야 구 조선 왕실 일가들에 대한 귀국이 허용되었지.


만에 하나 이란이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고 호메이니,하메네이 등 이슬람 혁명의 주도 세력들이 정권을 잡지 않았거나

혹은 호메이니 다음에 집권한 하메네이가 오래 장수하지 않고 더 빨리 죽고

비교적 상식적인 인물이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되거나 혁명으로 들어선 현 신정 체제가 빨리 허물어지거나

상식적인 국가 수준으로 개혁개방이 이뤄졌다면 이란 귀국이나 방문이 실현되거나 그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이뤄졌을 수도 있었겠지.


허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오히려 이란은 이슬람 혁명으로 왕조가 무너지고 1년도 안되어서 이웃나라 이라크의 침공으로 촉발된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외려 그 왕조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현 집권 세력들이 외부의 침략으로 강력하게 공고해져버리는 결과를 낳았지,

결국 공고해져버린 혁명의 1,2세대 세력들이 최고지도자인 호메이니가 사망한 뒤에도 그 밑의 세력들이 계속 해쳐먹는 형국이 되었고

그 뒤를 이은 세력들도 친미를 앞세운 팔레비 왕조 일가들을 나라를 망친 절대 악으로 규정하며 반미 선전 선동을 하고

팔레비 왕조 몰락 후에 태어난 국민 세대들에게 팔레비 왕조들을 적대하는 교육을 시켜왔기에

해외 망명중인 팔레비 왕조 일가들을 용서하고 귀국하여 자국민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동기조차도 존재하지 않았지.


이란 팔레비 왕조가 한국이나 아프가니스탄,남유럽/동유럽 국가들의 폐위된 전 왕실 일가 사람들처럼

원래 모국에 되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지.

왕정 폐지로 자국내에서 추방당한 전 왕실 일가들이 여건이나 정서, 환경등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귀국을 희망해도 해당 국가들에서 반대하거나 환경이 안 만들어지면 말짱 황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