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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케 호이바흐 의원(앞줄 가운데)과 동료 의원들이 수어로 인사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의회 사상 처음으로 청각장애인이 연방하원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하이케 호이바흐(Heike Heubach, 44) 의원은 21일 베를린 연방하원 의사당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그녀와 동료 의원들은 두 손을 들어 올려 좌우로 흔들며 수어로 환영 인사를 주고받았다.

호이바흐 의원은 2021년 총선에서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란트 지역구에 SPD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기사련 현직에 밀려 2위로 낙선. 그와 동시에 바이에른주 사민당 비례대표 명부 24순위였으나 23명까지만 당선되어 최종 낙선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인 독일에서는 지역구 후보가 정당의 비례대표 명부에도 동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당 비례 1번 울리 그뢰치가 최근 의원직을 사퇴하고 의회 연방경찰청장이 되면서 의원직을 승계받게 되었다.

아우크스부르크-란트 지역구는 이름처럼 아우크스부르크 시 외곽 지역을 포함하는 선거구다.

바이에른주에서 기사련 이외의 후보가 지역구를 승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비례대표의원으로서 당선된다.


두 딸을 키우는 호이바흐 의원은 기술학교를 졸업하고 뮌헨의 에너지업체 직원으로 일하다가 2019년 사민당에 입당했다.
그는 일간 아우크스부르거알게마이네 인터뷰에서 "'싸우는 사람은 질 수 있다. 싸우지 않는 사람은 이미 진 것이다'가 좌우명"이라며 "연방의회에도 장벽 아닌 도전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그가 다른 의원과 달리 지정된 자리에 앉아 수화통역사 2명의 도움을 받도록 지원했다. 연설할 때는 통역사가 다른 의원들에게 구어로 통역하게 된다.

롤프 뮈체니히 SPD 원내대표는 호이바흐가 건설·주택 분야를 담당한다며 "이미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이미 갖고 있는 전문성을 더욱 넓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